여야, ‘4·13 총선’ 자체 분석
국민의당 ‘부평구갑’ 우세 판단
새누리, 두자릿수 목표서 후퇴
야권 단일화 등 돌발변수 촉각
21일 인천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공천 후유증과 야권 단일화 여부 등 외부적 요인이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야 모두 섣불리 승리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인천지역 13곳 중 중동강화옹진군, 남구갑, 연수을, 남동을, 서구을 등 5곳을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외 서구갑, 부평갑 등 박빙 우세 지역에서 2석을 확보해 7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는 남구을의 윤상현 의원이 승리해 돌아올 것까지 감안해 8석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이 같은 목표치는 당초 두자릿수 의석을 차지한다는 목표에서 상당히 후퇴한 수준이다. 이는 공천에 반발해 시당위원장이었던 안상수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조진형·이윤성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큰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상수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지지층이 다소 분열될 우려가 있지만, 전통적인 표밭인 중동옹진군에 역시 강세지역인 강화군이 통합돼 새누리당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또 3선을 노리는 홍일표 의원, 청와대 후광을 업은 민경욱 후보,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조전형 전 의원, 6선 도전의 황우여 의원 등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은 남구을을 제외한 12개 선거구의 최종 후보자 선정을 마무리했다. 당내 경선 잡음은 없었지만, 정의당은 물론 현역 문병호·신학용·최원식 등 기존 현역의원 3명이 자리를 옮긴 국민의당과 야권연대 논의가 사실상 무산, 야권 분열에 따른 필패론이 움츠리고 있는 모양새다.
더민주당은 3선에 도전하는 홍영표 의원의 부평을,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나서는 계양을과 계양갑의 유동수 등이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윤관석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남동을의 경우 수도권 첫 진보구청장으로 득표력을 갖춘 정의당 배진교 후보가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고, 전통적 야권 표밭인 부평·계양지역에 야권 다자구도가 형성돼 이들 지역에서의 승리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구갑, 서구을, 남동갑, 남동을 등 4곳을 경합지역으로 보고 이곳에서 2석을 추가로 확보해 5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권단일화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부평구갑 1곳에서, 야권단일화를 전제로 하고 있는 정의당은 계양갑 1곳을 각각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인천지역의 판세가 공천갈등, 야권분열 등으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여·야 모두 돌발변수에 대한 발 빠른 대응과 분열된 지지층 규합이 이번 총선의 승패를 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야 3당 관계자가 야권 단일화를 놓고 협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민교·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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