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간 문병호, 조진형 무소속 출마… 안갯속 ‘多與多野’

인천 격전지 4곳 판세

인천지역 4·13 총선에서 여야 모두 치열한 승부를 펼칠 지역으로 꼽은 곳은 부평갑, 남동구갑, 남동구을, 서구을 등 4곳이었다.

이들 지역은 공천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 야권 분열 등으로 다여다야 형국을 형성하면서 막판까지 이합집산이나 합종연횡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등 다양한 변수가 상존해 있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상황 전개를 염두에 두면서 나름의 셈법에 분주한 모습이다.

 

■부평갑

지난 2011년 4·11 총선에서 문병호 의원이 5만4천889표(50.5%)를 얻어 4만8천594표(44.7%)에 그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를 압도했다. 보수성향인 자유선진당 이수일 후보의 득표력(1천432표)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민의당으로 옮긴 문병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나설 이성만 전 인천시의장과 야권 대결구도를 형성, 야권 지지층 분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진형 전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두번째 도전에 나서는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와 여권 다자구조를 형성, 전체 판세가 매우 복잡한 형국이다.

 

이성만 예비후보의 득표력이 기대보다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부평지역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총력지원이 이어질 경우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는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남동구갑

새누리당 문대성,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등 두 현역의원이 맞대결을 한다. 이런 가운데 남동갑은 지난 2011년에 이어 두번째로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는 이윤성 전 의원의 행보가 최대 변수다.

 

2011년 19대 총선 당시 박 의원은 5만6천283표(46.9%)를 얻어 4만6천151표(38.5%)에 그친 새누리당 윤태진 후보를 따돌렸는데 무소속 이윤성 후보가 1만4천687표(12.2%)를 가져가면서 여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이번 총선 역시 야권에서는 박 의원 이외에 뚜렷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아 새누리당 내 공천 후유증 극복 여부가 선거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동구을

새누리당 조전혁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 등 전·현직 의원간 맞대결을 펼칠 남동을은 각당별로 지지층 규합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 의원은 지난 2011년 19대 총선에서 3만3천701표(43.9%)를 얻어 3만1천339표(40.8%)를 얻은 새누리당 김석진 후보를 제쳤다. 

이 때 보수성향의 국민생각 이원복 후보가 8천513표(11%)를 얻어 돌발 변수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었다. 이 때문에 남동구청장을 지낸 정의당 배진교 예비후보의 득표력이 이번 선거의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을

지난해 4·29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서강화을 선거구에 당선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는 3만3천256표(54.1%)를 얻어 2만6천340표(42.8%)에 그친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를 압도했다. 그러나 서구지역(검단1~5동)만 보면 안 후보는 1만1천368표에 그쳐 1만1천971표를 얻은 신 후보에 뒤쳐졌다.

 

선거구 개편으로 강화군이 분리된데다 직전 선거가 투표율이 36.5%에 불과한 평일 재보궐선거였다는 점에서 서구을은 야권에서 가장 기대하는 선거구 중 하나다. 공천에 반발, 검단 출신 홍순목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권 지지층 분열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민교·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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