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 역풍’ 지지층 분열 몸살
더민주-정의당 연대도 불투명
인천지역 13개 선거구의 여·야 후보 윤곽이 대부분 드러나면서 후보자들이 국회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 출마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여권과 단일화를 놓고 총선 막판까지 진통이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 모두 분열된 지지층을 어떻게 규합할 지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20일 새누리당은 중동강화옹진군, 연수구갑, 부평구을, 계양구갑에 배준영, 정승연, 강창규, 오성규 예비후보를 각각 공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연수구을 민경욱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민현주 의원을 꺾고 공천이 확정됐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막말 파문 당사자인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남구을만 빼고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남구을을 제외한 12곳의 후보가 결정됐다. 신현환 예비후보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남구을은 야권단일화 가능 지역으로 묶여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당도 남구갑, 연수구갑·을, 남동구갑·을, 부평구갑·을, 계양구을 등 8명의 후보를 냈다. 정의당은 중동강화옹진군, 남구을, 연수구을, 남동구을, 부평구을, 계양구갑, 서구을 등 7곳의 후보가 결정됐다.
당초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공천 후폭풍과 야권 분열 등 최근 잇따른 돌발 상황으로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여권은 중동강화옹진군(안상수), 부평구갑(조진형), 남동구갑(이윤성), 서구을(홍순목) 등 4곳에서 공천에 반발한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고려하고 있어 지지층 분열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가 반 새누리당 후보 연대까지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내 위기감마저 감지되고 있다. 또 이날 추가 후보자 신청을 받는 남구을도 윤상현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하는 등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야권의 최대 관건은 연대이다. 더민주당과 정의당의 야권연대가 불투명해지면서 남동구을 현역 윤관석 국회의원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정의당 시당의 부름으로 출마를 선언해 재선에 빨간 등이 켜진 셈이다. 여기에 더민주당과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국민의당과의 야권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크다.
이로 인해 계양을 현역 국민의당 최원식 의원과 더민주당 송영길 전 인천시장, 부평갑 현역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과 더민주당 이성만 전 인천시의장 등이 분열로 치달을 경우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에서 여권에 의석을 내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초 새누리당이 두자릿수 의석을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각종 돌발 상황으로 판세가 바뀌면서 예측 자체가 어렵게 됐다”며 “지난 총선 때처럼 여·야가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는 예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교·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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