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독립운동가 원심창 의사(1906~1971) ‘육삼정의거’ 83주년 기념식이 17일 평택시 팽성읍 청담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일제의 만주 점령을 저지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중국 상해에서 기념식이 진행되다 이번에 처음으로 고향인 평택에서 열렸다.
(사)원심창의사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와 평택시, 원주원씨 대종회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이태순 애국지사를 비롯 남창수 경기남부보훈지청장, 공재광 평택시장, 김인식 시의장, 유의동 국회의원, 유관기관 단체장, 팽성 주민, 청담고 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2함대 군악대 주악으로 시작했다.
원심창 의사는 일제 강점기 백정기, 이강훈 의사 등과 함께 1933년 3월17일 중국 상해 육삼정에서 주중 일본공사 아리요시를 암살하려다 일본 첩자의 밀고로 거사 직전 체포된 아나키스트 계열의 항일운동가다.
이 사건으로 원 의사는 일본 나가사키로 압송돼 1심 사형, 2심 무기징역을 선고 받아 1945년 해방되기까지 13년간 옥중에서 모진 고난을 겪었다.
원 의사가 주도한 상해 육삼정 의거는 윤봉길 의사의 홍코우 공원 의거와 이봉창 의사의 일왕저격 폭탄투척과 더불어 해외 3대 의거로 꼽히고 있다.
1906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서 태어난 원 의사는 평택공립보통학교(현 성동초교 2회 )을 졸업하고 14세 때 3ㆍ1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는 등 평택에서 대한독립의 밑거름이 됐다. 해방 후에는 1946년 재일민단 창립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1950년 6ㆍ25 전쟁때에는 일본에서 학도의용군 600여 명을 훈련시켜 파견하는 등 세계 최초로 민간인 군대 파견을 실행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71년 7월 4일 향년 65세로 별세한 원 의사에게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사)원심창의사기념사업회 배연서 수석부회장(팽성농협조합장)은 “평택의 독립운동가 원심창 의사는 해외3대 의거중 하나인 육삼정의거를 주도해 일제가 만주를 점령하려는 음모를 저지했지만, 그동안 중국 상해에서 기념식을 해야만 했다”며 “이번에 지역에서 처음 갖는 기념식을 기점으로 앞으로 평택에서도 원심창 의사의 애국심이 널리 퍼져 평택시민의 교훈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평택=김덕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