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생근 화성서부경찰서장 “내 가족의 일처럼… 안전도시 구현 온 힘”

실종·치매노인 조기발견책 등 직접 치안대책 아이디어 발굴
주민들 체감안전도 향상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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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가장 가까운 곳에 경찰이 있습니다”

 

취임 2개월여 만에 시골지역 체감 안전도를 확 끌어올린 경찰서장이 화제다. 곽생근(57) 화성서부경찰서장. 그는 지난 1월 18일 제7대 서장으로 부임했다.

 

주민의 체감안전도 향상을 가장 시급한 현안 과제로 꼽았다. 체감안전지수가 전국 최하위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민안전처 지역안전도 분석에서 화성시가 2등급(전체 5등급)을 기록한 것을 볼때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다. 연쇄살인사건의 부정적 이미지가 큰 탓이었다. 그는 경찰이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선 직원들 책상에 “내 가족의 일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문구를 붙였다. 경찰서 입구에도 현수막을 내걸었다. 각 파출서별로 지역 실정에 맞는 주민접촉 활성화 계획도 수립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실종·치매노인 사전예방 및 조기발견 대책’이다. 농촌인 탓에 관할 인구 25만여명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5만여명에 달한다. 치매노인은 1139명이나 된다. 중증 치매노인 26명에게 배회감지기(GPS 위치추적기)와 야광인식표를 무료로 달아줬다.

5월 말까지 치매노인 전원에게 부착할 계획이다. 파출소별로 맞춤형 치매노인 순찰 지도도 제작했다. 이뿐 아니다. 곽 서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지난 2일부터 매일 오전 8시 학교로 출근한다. 학생들의 교통사고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다. 아침회의도 없앴다. 대신 오후 7시에 한다.

 

이와 함께 곽 서장은 외국인 범죄와의 전쟁도 선포했다. 화성 서부서 내 등록된 외국인은 2만4천703명으로 안산단원(4만4천505명)과 시흥(3만87명)서에 이어 도내 3번째다.

 

곽 서장은 무면허 등 외국인 대포차량 집중단속에 나섰다. 차적조회를 통해 2개월여 만에 무려 476건을 적발했다. 경기지역 1위다. 불법체류자 55명도 검거해 추방조치 했다.

 

향남읍 만세시장 주변 등 외국인 밀집지역 내 유해업소 단속도 시작했다.

 

범죄예방 및 과학치안의 보루인 CCTV 확대에도 발벗고 나섰다. 올해 26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3개소에 CCTV를 새로 설치하고 오래된 130대의 화질도 개선할 예정이다.

 

이같은 치안대책 아이디어 대부분을 곽 서장이 직접 발굴했다. 10년 이상 화성 서부지역에서 거주하면서 분석한 것이다. 그는 경찰조직 내 경비, 경호, 대테러 분야 전문가다.

 

곽 서장은 “주민에게는 정성어린 마음으로 따뜻한 경찰로 다가가고 범죄나 안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 정의에 따라 어떠한 흔들림도 없어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화성 서부지역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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