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희비교차’… 與野·예비후보 득실계산 분주

인천지역 13개 선거구 조정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4·13 총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서구 선거구에 포함됐던 강화군이 중·동구·옹진군 선거구로 합쳐진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이자 새누리 시당위원장인 안상수 의원이 이 지역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예비후보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역구 의원이었던 박상은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무려 11명의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가 난립했던 중·동·옹진·강화 선거구는 인천시장과 국회의원을 각각 2차례씩 지낸 현역 안상수 의원의 등장에 벌써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기에 강화군이 계양구로 합쳐질 것을 예상하고 등록지를 계양을로 옮겼던 안덕수 전 의원까지 공천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벌써 새누리당 내 치열한 공천전쟁이 예고된다.

이곳 예비후보자 A씨는 “중구의회와 많은 시민사회단체, 주민들 또한 지역 선거구 분리·통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지만, 주민들의 뜻을 무시한 선거구 획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선거구 획정으로 인한 유불리를 떠나 지역주민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강화군 분리로 사상 첫 단일 선거구로 나뉘게 될 서구지역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인구 상한선에 따라 청라국제도시(청라 1·2동)가 서구갑에 포함되면서 역대 선거에서 연거푸 여당 국회의원을 배출한 서구갑 지역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청라지역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 전초전 성격이 강한 지난해 10월 시의원 재선거에서 야권에 더 많은 표를 몰아준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화군과 묶여 있던 검단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당선과 관계없이 야권 지지도가 높게 형성됐기 때문에 야당 측 후보자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유력 인사 전략 공천설이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강화군과 합쳐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던 계양을의 경우 현행 선거구 유지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야권이 한숨 돌리게 됐다. 획정안 합의에 따라 그동안 출마설만 나돈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29일 계양을 출마선언을 예고, 계양을에서는 야권 전·현직 의원의 맞대결이 구체화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획정안이 인천 야권에서 주장해온 내용이 상당수 반영돼 전체적으로 야당이 유리해진 셈”이라며 “여권은 공천 결과에 따른 내부 단속이, 야권은 야권연대 성사 여부가 이번 선거의 전체 판도를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민교·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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