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접경지역은
다만 경기북부와 인천 등 접경지역은 차분함 속 평소와 다름없는 설연휴를 보냈다.
주요 안보관광지는 파주 도라산 전망대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 운영됐으며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에도 이동 자제 권고 등 비상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설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고양에서 만난 주민 J씨(54)는 “북한의 이런 도발이 있을 때마다 정부는 대북성명만 발표로만 그치고 말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변국과 협력해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 주민 S씨(59)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남북관계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며 “이번에는 우리 정부뿐 아니라 주변 나라들과 함께 북한의 도발을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완배 파주 통일촌 이장은 “북한의 이런 군사도발에 이제는 주민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져 동요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달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단됐던 안보관광지가 지난주 부분 재개됐는데, 또다시 통제되면 관광객이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파주시 대성동마을 한 주민은 “주민 모두가 평소와 다름 없이 설연휴를 보냈다”고 전했다.
인천 서해 5도와 강화지역도 긴장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북한의 미사일 궤도상 지역인 옹진 백령면과 대청면에 실제공습경보가 발령됐으나 곧바로 미사일의 페어링(덮개)이 분리되고 우리 군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것이 확인되자, 공습경보는 10분 만에 해제됐다.
백령도 주민 A씨(52)는 “공습경보를 듣고 대피소로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곧바로 경보 해제 방송이 나와 대피소로 피신하지는 않았다”며 “하필이면 설 연휴 첫날 (북한이) 미사일을 쏘다니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업 통제도 없었으며,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연안여객 11개 항로도 모두 정상 운항했다. 항공은 인천~필리핀 노선 1개 항로만 우회 비행했으며, 제주~중국항로 1개 노선은 임시폐쇄, 중국발 항로 39편은 우회했다.
제3땅굴과 도라산역, 통일촌 등을 잇는 ‘DMZ 안보관광지’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3땅굴 관광지를 관리하는 파주시 관계자는 “문의 전화나 예약 취소 등도 없고, 군부대 통제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설을 맞아 고향을 찾은 연천지역 주민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별다른 동요 없이 평소와 다름없었다. 주민 L씨는 “설 분위기를 망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정부 차원에 적극적인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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