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년째 안산시 단원구 선부1동에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광주씨(54). 강씨는 12년 전 고향을 떠나 안산서 음식점을 오픈했다. 시간이 흘러 가게가 자리를 잡고 안정이 되자 강씨는 이웃주민의 사랑으로 터를 잡은만큼 보답할 길이 없을까를 고민했다.
먼저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야 한다는 생각에 이웃 어르신을 초청, 손수 만든 자장면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나누는 일을 시작하면서 봉사의 의미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활동은 주민자치센터를 찾아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에 가입하면서부터. 지난해부터는 지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기초수급자 지정을 받지 못해 제도권 밖에 놓인 어르신을 위해 ‘희망콜’ 설치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희망콜’은 독거노인의 고독사나 돌연사 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동안 집안에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경우 반응하는 기계장치로 현재까지 80여 가구에 이를 설치한 상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희망콜 설치로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을 살뜰히 챙기는 안전망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이 강씨의 생각이다.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고향의 어머니 생각에 더욱더 어르신을 살갑게 섬기고 싶다는 강씨는 “사실 이런 일이 외부로 알려지는게 부끄럽다. 그저 지역에 계신 아버님, 어머님들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 같아서…”라며 끝내 말끝을 흐렸다.
강씨는 효 잔치와 세배 드리기 등을 통해 홀로 외롭게 생활하는 이웃 어르신의 다정한 친구로 경로당 한 곳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쌀과 생활용품 등을 일년에 세번씩 지원하는 등 끝없는 나눔에 동행하고 있다. 불쌍한 처지의 학생을 보면 마음부터 아픈 강씨는 저소득층 가정을 소개받아 학생들에게 교복을 지원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현재 강씨는 영산홍 마을 만들기와 클린데이 활동 등 공헌사업에도 참여해 남다른 지역사랑을 보이고 있다. “봉사는 저에게 주어진 숙명 같다”고 덤덤히 말하는 그를 통해 한파가 매서운 요즈음, 주위를 둘러보며 이웃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쉼표같은 나눔을 생각해본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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