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군, 어려운 집안형편에 좌절 위기
남양주 희망케어센터 등 후원 ‘새 출발’
피겨 꿈나무 유영 선수(문원초)가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남자 피겨선수로 기대를 한껏 모았던 이시형군(16)이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꿈을 접어야만 할 상황에 놓여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이군은 서울 신동초교 4년 때인 지난 2010년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이어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1년여 만에 이군과 쌍둥이 여동생은 어머니(54)와 함께 지내게 됐고, 이군의 어머니는 자녀교육을 위해 밤낮없이 궂은일을 마다않고 뒷바자라지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과 노력으로 이군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돼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종합 9위를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 달 뒤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7차 대회에서는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종합 8위에 오르는 등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이군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군의 어머니가 최근 아픔을 참아가며 일을 계속하다 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입어 일을 그만두게 돼 더이상 뒷바라지를 할 수 없게 된 것.
이제 이군은 오는 3월 빙상부가 있는 남양주 판곡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다. 태릉선수촌과 가까워 이군이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어머니는 판단해 지난해 9월 남양주시 금곡동으로 이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를 꿈꾸는 아들에게 한없이 미안하다는 어머니를 대신해 이범구 남양주시 금곡동장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뒤 남양주시의 원스톱 보건복지시스템인 ‘희망케어센터’로 이군을 돕기로 했다. 우선 새 학기 교복과 부상 방지용 테이프를 후원하기로 했다.
이 동장은 18일 “이 군이 어려운 환경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은데다 어머니의 뒷바라지로 좋은 성과를 냈다”며 “김연아 선수처럼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국가대표로 성장하려면 주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후원을 부탁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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