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용역 업체 보수보강 건의 市 “예산없다” 대책 미뤄오다 뒤늦게 정밀안전진단 나서
오는 5월 의정부시로 관리권이 이양되는 의정부 지하상가의 시설이 노후화돼 전문적인 시설관리 없이는 폐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가 그동안 관리에 소홀히 대처해 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의정부역 지하도상가가 매년 2차례에 걸쳐 실시한 안전점검진단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6월부터 안전등급 C로 지하 3층 기계실ㆍ공조실ㆍ전기실과 지하 1층 주차장의 상부 슬래브 균열과 누수가 발견되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정 슬래브 누수결함은 콘크리트 내부의 철근 부식과 내구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속한 보수가 필요한 실정인 것이다.
관리를 맡은 회사는 그동안 누수ㆍ균열 부위에 에폭시를 주입해 보수하는 등 대처를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상하반기와 지난해 조사 때에도 슬래브 균열과 누수가 발견된 것은 물론이고 지하 2층 출입구 계단슬래브와 지하 1층 주차장 벽체 일부 균열이 확인되는 등 각종 결함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조사는 지하상가관리를 위임받은 회사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이어서 그동안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전문기관의 정밀진단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여론이 팽배했었다.
이를 방증하듯 의정부역 지하상가 관리운영 용역을 맡은 업체는 지난해 9월 시설의 노후화로 전문적인 시설관리 없이는 안전등급이 D등급으로 하락해 시설폐쇄의 위험이 있다며 시급한 보수보강을 시에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정밀안전진단이나 대책을 미뤄오다 올해서야 정밀안전진단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 진단을 해 오는 3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설물 안전관리 특별법상 안전등급 C는 전체적인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나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 보조 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해 내구성 및 기능성 저하방지를 위한 보수와 보강이 필요한 상태다. 한편 지난 1996년 준공된 의정부역 지하상가는 지하 3층 연면적 3만8천여㎡ 규모로 517개 점포가 입점해있고, 1일 5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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