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원 박경화씨
구리 지역에서 20여년 동안 무려 1만 시간의 봉사활동을 달성하며 대통령상을 수상한 나눔천사가 화제다. 1년 365일, 하루의 생활이 곧 봉사인 구리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원 박경화씨(51)가 그 주인공.
박씨는 화재진압 및 재난안전 예방활동 300여회, 의용소방대원 교육 및 훈련 지원 등 400여회, 119수호천사 활동 등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서 나눔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구리전통시장 화재, 아차산 산불화재 등 대형화재 발생 당시 화재 진압활동 지원을 전개해 피해를 최소화했고, 메르스 사태 발생시엔 적극적인 홍보 및 이송지원으로 질병 확산방지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2001년 우연히 한 박람회에 참여, 소방서 체험 부스를 통해 소방에 관심을 갖게 된 박씨는 곧바로 의용소방대원이 됐고, 기존의 대원활동 이외에도 바자회 및 김장 담그기 행사,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 돕기 활동을 지원하며 봉사 영역을 확대했다.
사실 박씨가 봉사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의용소방대원이 되고 난 뒤가 아닌, 교통사고 이후부터다.
지난 1992년 임신 5개월 차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를 당한 박씨는 목과 어깨, 무릎 등 전신에 심한 부상을 입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신세가 됐다. 이후 병원 통원치료와 한방치료, 무속인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치료에 나섰지만 불편한 몸은 치유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라’는 한 의사의 권유로 고민하던 박씨는 자신보다 힘든 주변인들을 생각하며 어르신 말벗 등 소소한 봉사를 시작했고, 이후 몸도 마음도 치유되며 건강한 생활을 되찾게 됐다.
박씨는 “심리적인 고통이 몸을 더 아프게 했다”면서 “주변을 도우며 변하는 내 모습을 보고 봉사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한 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술회했다.
이후 박씨는 생활안전관리사, 발마사지 자격증을 비롯해 간병인 수료증 등 다수 자격증을 획득하면서 지역행사, 구리시 민원봉사, 어르신 빨래 봉사, 다문화 가정 생필품 전달 등 숱한 봉사를 펼쳤다.
또 적십자사, 시각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매달 30만원씩 전달하는 기부활동도 하고 있다.
박씨는 “봉사는 즐겁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동시에 행복한 삶의 활력소가 된다”면서 “모든 이들이 나눔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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