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시 인천] ‘물류+IT융합’ 인천청년 巨商의 꿈… 대륙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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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10월 인천 창조금융기관 공동 투자대회를 열고 인천지역 스타트 업 기업의 경쟁력을 선보였다.
젊음이 힘겹다. 스무 살의 풋풋함이나 낭만보다 취업전선의 혹독함과 치열함이 먼저다. 

세상은 좁은 취업의 문을 뚫는 것 대신 창업을 권한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부추긴다. 2015년(1~10월 기준) 신생법인은 7만 7천581개, 이 가운데 4천103개는 창업주가 30세 미만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려 28.9%나 늘었다. 30~60대 연령층 창업 증가율이 7.3~19.9%가량 되는 것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최대 4배 가까이 된다. 인천에서는 모두 3천359개 기업이 새로 생겼다. 전년 동기보다 8.6% 늘었다.


그러나 창업 뒤에 성공보다 실패가 따르는 경우가 더 많다. 중소기업청이 인천·경기 1인 창조기업 1천37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업종변경 또는 폐업 이유 설문 결과(2014년)를 살펴보면 ‘채산성 약화(43.4%)’가 가장 많고, ‘판매 부진(32.6%)’, ‘경기불황(1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은 도피처가 아니다. 힘들고 긴 도전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고, 스스로 신뢰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가치를 품고 있다. 불안한 미래에 움츠러들지 않고 희망을 향해 내딛는 용기를 응원한다. 기회는 그곳에 있다.

■스타트 업(Start Up), 플라이 업(Fly Up)

인천을 주무대로 창업과 성공의 꿈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열려 있고 중국이라는 광활한 대륙으로 뻗어갈 수 있는 인천은 창업의 실험대로 안성맞춤이다.

 

최근 열린 제1회 인천 스타트 업 공모전에서 스마트 물류 분야 7개 기업, 아이디어 기술 창업 분야 7개 기업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스마트 물류 분야에서는 공유경제 기반의 물류 시스템을 선보인 (주)버프가 대상인 미래부장관상을 받았으며, 해외 온라인 판매자를 위한 해외배송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주)엑스비다이렉트와 중량센서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물류관리와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은 인프로는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모바일 기반의 물류창고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시한 키스톤매니지먼트와 운송 차주에게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공유플램폿을 개발한 티엘나인, 사물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지게차 관리 시스템 (주)포에스텍, 퀵서비스 묶음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주)퀵히어로는 모두 우수상을 받았다.

 

아이디어 기술 창업 분야에서는 중환자와 장애인을 위해 음압을 이용한 구강 세정장치를 개발한 닥터픽이 대상인 인천시장상을 받았으며, 해양 인명사고 발생 시 무선조종비행체(드론)가 조난자에게 접근해 구명환을 던지도록 설계한 (주)숨비, 전통 천연 한지를 이용해 항균·항알레르기, 온도유지 효과 등의 기능성 섬유를 개발한 (주)네이쳐패브릭은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1인 운송 통합플랫폼을 선보인 하늘 속을 달리는 사람, 흐르는 물에서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수력발전기를 개발한 (주)이노마드, 6초 스마트 원터치 안전 삼각대를 개발한 (주)브링유, 손빨래 친환경 자동세탁기를 만든 숲을 담다 등은 우수상을 받았다.

 

■인천 스마트 물류의 미래를 꿈꾼다.

미래창조과학부·인천시 공동주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코트라 공동주관으로 열린 제1회 인천 스타트 업 페스티벌 공모전에서 당당히 대상을 받은 (주)버프의 김슬기 대표는 ‘협력적 공유사회’를 꿈꾸는 새내기 기업가다.

‘버프’(Buff)’라는 회사명은 온라인 게임 등에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일시적으로 올려주는 모든 효과를 뜻하는 게임용어다. 김 대표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버프를 걸어주고 싶다는 의미로 회사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버프는 ‘이웃이 전해주는 배송서비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만든 공유물류시스템 ‘ZUPER’로 대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누구나 갖고 있지만, 가치를 알지 못한 ‘이동경로’를 공유하면서 물건을 옮겨주는 공유경제기반 배송서비스”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무인사물함을 매체로 대중들의 이동경로를 공유해 당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착한 물류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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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누군가 인천 부평에서 서울 강남으로 물건을 옮기려면 ‘ZUPER’에 주문을 한 뒤 부평역 무인사물함에 물건을 넣으면 된다. ‘ZUPER’에 연결된 다른 누군가가 사물함에서 물건을 찾아 서울 강남역 무인사물함으로 옮겨주면 배송은 끝난다. 배송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차량운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공동대표인 김태훈 대표와 지난해 2~3월께 처음 아이디어를 내고 버프를 창업했다. 전체 직원이 6명에 불과한 작은 스타트업 기업이지만 동료와 함께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건실한 청년기업이다. 

김 대표는 “어려운 일이 많지만 같은 꿈을 꾸는 동료를 의지하면서 작은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며 “공유경제 기반의 버프가 서로 협력하고 가치를 나누는 공유사회로 가는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트 업 길잡이,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인천 스타트 업 기업을 키우는 사관학교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센터는 예비창업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창업보육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의 지리적·산업적 특성에 맞춰 스마트 물류벤처를 육성하고, 항공정비, 자동차 소재부품 강소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또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수출 물류 종합컨설팅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신선 농수산식품 해외수출도 지원한다.

 

대중국 물류 비중이 큰 인천에 꼭 필요한 중국 진출 특화 플랫폼도 구축했다. 중국 진출 원스톱 서비스인 인차이나(In-Chian) 랩을 제공하고, 중국 직판 온라인 보부상인 인상(仁商)도 육성하고 있다. 어울림(화장품 공동브랜드) 등 인천지역 공동브랜드 개발을 돕고, 대중국 수출도 지원한다.

 

출범한 지 6개월여밖에 안됐지만, 많은 예비창업자와 창업 새내기가 센터를 거쳐 갔다. 청년 창업자 중심으로 중국 소비자 대상 상품선택, 해외배송, 고객관리 등 온라인 쇼핑몰 운영 노하우와 창업 교육 및 담임 멘토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이커머스(e-Commerce) 창업지원 프로그램에는 창업교육 90명, 중국 직판 온라인 쇼핑몰 교육 70명이 수료했다.

 

창업 토크 콘서트(4회, 520명), 맞춤형 멘토링(441건), 컨설팅(117건), 실전창업 아카데미(1회, 30명), 창업캠프(1회, 55명), 파이낸싱 및 사업화 지원 전문교육(4회, 191명), 투자유치 설명회(2회), 엔젤 전문교육(1회), 지식재산권 출원 지원(9명), 유관기관 협의회 개최(4회) 등 혁신형 창업 허브 및 투자 생태계 조성을 돕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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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으로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사업’도 운영 중이다. 사업 계획과 시장성을 검증하고, 시제품 제작비(최대 5천만 원)를 지원하는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사업’에는 모두 12개 인천 창업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창조경제 혁신펀드(150억 원 규모), 창조경제 성장펀드(500억 원), 창조금융 동반성장펀드(240억 원), 혁신센터 보증펀드(200억 원), 창조경제기업 육성 펀드(500억 원)를 조성해 직접 창업기업에 투자하거나 시설자금을 융자해주고, 보증과 이자 등 금융지원도 하고 있다.

 

박인수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 업 기업이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며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경제 발전의 주축이 되는 창업 허브이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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