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지방관(수령)의 본래 직무로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지방관 노릇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남양주시장과 수십명의 간부공무원은 매년 새해가 밝으면 다산 정약용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능내리에 소재한 다산선생 묘역을 찾아 반부패 청렴 결의를 다진다.
그러나 반복적인 결의와 다짐에도 매해 청렴도 조사에서 하위권을 맴도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시청 식당에서 제19대 이강석 부시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역대 부시장 취임식과 달리 별도의 취임행사 없이 직원들이 자유롭게 식사를 하고, 이 부시장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본인 소개를 했다. 업무 시간을 빼앗지 않는 점심시간, 그것도 식사를 하는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취임식은 그야말로 이례적이었다.
이 부시장은 전날 개인 인터넷 카페에서 후배 공무원들을 향해 장문의 35가지 다짐과 당부의 말로 시에 대한 깊은 관심과 향후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글에서 이 부시장은 △직급을 막론한 적극적인 소통 △휴가, 외출 등 권리와 의무 △긍정적인 마인드 및 민원 전화 예절 △시민 불편사항에 대한 과감한 행정 개선 등 능동적인 태도를 주문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매일 아침 108배를 올려 연속 401회 기록을 달성하고, 2011년 8월부터 최근까지 통산 781회의 108배를 올렸다는 이 부시장의 꾸준한 모습도 회자되고 있다.
다산은 눈을 감기 전 당시의 당파싸움과 부정부패의 행태를 보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망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고, 결국 조선은 1910년 경술국치를 겪으며 일본 통치를 받는 뼈아픈 역사를 쓰고 말았다.
청렴, 신뢰, 소통, 화합을 바탕으로 “실천하기 쉽지 않지만, 실천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부시장이 시의 21세기 정약용이 되어 줄지 기대감이 높다. 또한 모든 직원이 이 부시장과 함께 정약용과 같은 목민관이 되어 주길 새해 소망해 본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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