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수출입 화물 대부분을 처리하며 수도권 관문항의 역할을 하던 인천항의 뒤를 이어 대중국 및 동남아 등의 교역을 책임질 인천 신항.
지난해 문을 연 인천 신항은 수도권 산업단지의 수출입 지원 및 유통기지 역할을 뛰어넘어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 우뚝 서게 된다. 송도국제도시는 이제 외형적 발전에서 벗어나 외국인의 정주 요건을 완벽하게 갖춘 고품격 글로벌 도시로 재탄생한다.
지난 2003~2009년 국제도시 기틀을 위해 매립 등이 이뤄졌고, 지난해까지 본격적인 투자유치 등이 이뤄지며 개발사업이 가속화 됐다. 송도국제도시는 오는 2022년까지 영어가 자유롭고 외국인 친화 및 내외국인 차별 없는 도시로 한 단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인천 신항과 연계한 배후부지 등 거대 물류도시
인천 신항은 총 사업비 5조 4천억 원이 투입돼 컨테이너부두 25선석과 일반부두 4선석, 항만배후부지 619만 1천㎡를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 1단계 개발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2조 5천억 원이 투입돼 컨테이너부두 12선석과 항만배후부지 211만㎡가 개발된다. 지난해 하반기 터미널이 문을 열며 인천 신항을 통해 각종 컨테이너 선박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을 태운 대형 크루즈 선박까지 접안, 본격적인 인천 신항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6월 선광신컨터미널(주)의 B 터미널 부분개장을 시작으로 올해 3월엔 한진인천컨터미널(주)의 A 터미널도 부분개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배후단지엔 대규모 복합물류단지가 조성, 수도권 수출입과 남북경협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항만 부가가치 창출에 큰 역할을 맡게 된다.
배후단지는 수도권과 동북아 항공 허브인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여건을 활용한 항만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환황해 환적 및 고부가가치 화물의 중심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원재료나 부품 등을 중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수입해 인천 신항 배후부지에서 조립·가공 등의 공정을 거친 후 완제품을 수출할 경우 고부가가치 창출과 신규 컨테이너 물동량 창출이 가능하다. 이는 신항 컨테이너 부두 조기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속 6천800 TEU급 선박 ‘현대도쿄호’가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 입항해 컨테이너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송도국제도시는 매년 화려하게 발전하는 만큼 외국인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송도국제도시 인구 9만여 명에 비하면 3% 수준에 그친다. 제네바 42%, 뉴욕 36.8%, 싱가포르 30% 등 국제도시 수준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외국인 정주 여건을 높이고, 글로벌 비즈니스 실현이 가능한 진정한 국제도시로의 발전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누구나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도시’ 만들기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글로벌센터 기능을 강화해 단순안내 및 중개서비스나 전문 민원처리뿐만 아니라 출입국 관련 비자 및 외국인 등록 업무까지 처리할 계획이다.
생활 가이드용 이주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한국어 수업 및 운영시간을 단계별로 확대한다. 행정·법률·세무·부동산 등 원스톱 행정서비스 제공과 편리한 생활을 위한 통역 서비스 지원도 이뤄진다.
‘생활이 편리한 주거 도시’를 위해 외국인 부동산 정보 통합사이트를 운영하고, 외국인 부동산 중개업소 인증제 도입, 월세 중심 외국인 임대 시스템 개선, 다양한 타입의 주택 공급 등을 추진한다.
‘교육받기 좋은 도시’를 목표로 영어권 국가 이외에 다양한 언어권의 국제학교를 추가 운영하고, 송도 거주 외국학생의 공립학교 입학, 외국 대학 유치 등도 추진한다.
이민우기자
“교육 1번지 넘어 세계인이 찾는 관광도시로”
“20년간 인천의 교육 1번지를 지켜온 연수구가 신항과 송도신도시를 통해 물류 및 국제도시, 그리고 관광도시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송도국제도시를 품은 연수구의 수장으로서, 최일선에서 발로 뛰며 진심으로 송도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자신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신·구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해선 송도국제도시의 발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송도국제도시가 조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원도심 발전이 정체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걱정이 많다”며 “그러나 송도국제도시의 성공은 원도심과 균형 발전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환승객이 800만 명을 넘어서고, 크루즈를 이용해 연 27만 명 이상의 중국관광객이 인천을 찾고 있다.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 및 투어 상품을 다양화해 서울로 들어가지 않고도 쇼핑, 레저 등 다양한 체험을 인천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관광도시 연수’를 구상하고 있다. 특히 향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조기 착공과 수인선 KTX 연결로 공항·항만·철도 교통망이 확충되면 명실 공히 서해안시대 교통 허브가 될 것이기에, 이에 따른 주민들의 먹거리 창출에 힘을 쓸 계획이다.
그는 “연수구는 관광도시를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크루즈선박이 들어오는 송도 신항이 있고,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오는 관문인데다 제3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수도권 이동이 쉽다”면서 “이 같은 인프라를 잘 연계해 원도심 주민들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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