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워야 할 때 가장 먼저 싸우고, 견뎌야 할 때 가장 마지막까지 견디면서도, 늘 먼저 고개숙이고 ‘미안하다’고 했던 그가 그립습니다”
한파 주의보로 강추위가 이어진 30일 오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고 김근태 선생 4주기 묘역참배가 열렸다.
고 김 선생의 부인이자 김근태 재단 이사장인 인재근(더불어민주당ㆍ도봉구갑) 국회의원 주최로 진행된 이날 추모제에는 인 의원을 비롯한 가족들과 이인영, 윤후덕, 진선미, 진성준, 김태년, 신계륜, 이목희, 김기식, 정청래, 우원식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약력보고, 제례, 독축, 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희망을 의심할 줄 아는 진지함, 희망의 근거를 찾아내려는 성실함, 대안이 없음을 고백하는 용기, 추상적인 도덕이 아닌 현실적 차선을 선택해가는 긴장 속에서 우리는 김근태로 인해 희망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없는 네번째 겨울에 그가 우리들에게 남겨준 ‘희망’과 ‘존엄’을 다시 생각한다”고 추모했다.
딸 병민씨는 “벌써 이렇게 4년이 흘렀다. 2011년 아버지를 보낸 뒤 아버지의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 매일 밤 울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라며 “그러다 문득 나도 김근태 처럼 다른 이에게 온기를 전해주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고, 베풀기 시작할 때 비로소 그리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소회했다.
한편, 재단측은 창동성당에서 추도미사를 지낸 뒤 모란공원 추모제 이어 서강대학교에서 ‘4주기 추모 콘서트’를 진행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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