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방해한다’ 평택 청담고 50대 교사가 학생 10여명 폭행… 고막 파열도

평택 청담고, 경찰에 고발…폭행장면 유튜브 공개 전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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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청담고등학교 학부모 10여명이 28일 오전 8시 등교시간에 맞춰 학교 정문에서 폭력교사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평택 청담고등학교(교장 박남수)는 학생들을 폭행, 상해를 입힌 교사 A씨(50)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A교사는 지난 16일 오전 수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10여 명의 학생에게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2학년 학생 B군이 얼굴 및 귀 부분을 폭행 당해 고막 손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학교 측은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 23일 학교폭력자문대책회의를 소집해 위원들과 학생들, 담당 교사의 진술을 청취한 뒤 다음 날  피해 학생 진료 확인서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 등을 증거자료로 첨부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유종석 행정실장은 “문제가 된 A교사의 학생 폭행이 처음이 아니어서 이번에는 재단차원에서 학교장 명의로 경찰에 고발까지 하게 됐다”며 “학부모들도 이 교사의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경찰 처벌과는 별개로 ‘사립학교법’에 따라 무거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교사가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학부모 1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정문 앞에서 ‘폭력 교사 해임’ 이라고 적힌 피켓 등을 들고 해당 교사의 해임을 재단에 촉구했다.

 

장정순 학부모 회장은 “문제가 된 A교사는 지난 5월에도 학생 폭행장면이 유튜브에 올라 와 말썽이 되는 등 구타와 욕설이 습관화되어 있다”며 “학부모들은 보복을 두려워해 말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평택시 학교운영위원회 이훈희 연합회장은 “어떤 경우라도 교사는 폭행에 앞서 올바른 교육을 해야한다"며 “학교 발전과 좋은 교육 환경을 위해서는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상황은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교사는 “평가담당자라는 역할을 맡아 열정을 갖고 훈육하다 보니 시야가 좁아져 학생들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 온 학생의 머리를 손으로 때린 것이 고막 파열으로 이어져 학부모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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