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이용남·오경자 부부 “어려운 청소년들에 꿈·희망 주고파”

생활용품점 운영하며 매월 지원금… ‘아너소사이어티’ 가입도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에게 꿈은 반드시 실현된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싶습니다”

 

안산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거리에서 올해로 20여 년째 생활용품할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이용남·오경자)가 있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한 순간에 가계 경제가 휘청거려 힘든 나날을 보냈던 남편은 이용남씨는 “어른이 되면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1년간 공직생활에 몸담았던 직장을 접고, 다문화거리에서 생활용품할인매장 1·2호점을 잇달아 오픈한 이씨 부부는 마음에 품었던 나눔에 대한 실천을 비로소 옮겼다. 지난 2013년 안산시청을 방문한 이들 부부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청소년 5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 매월 30~50만원 씩 지원하고 있다. 올해엔 13명으로 지원 대상자도 늘렸다.

 

“지역에서 사업을 하면서 지역을 위해 배려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이씨 부부는 “크고 많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라며 이웃 사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 부부는 다문화거리에 위치해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근로자들과 많이 접한다. 때문에 결혼 이민자 중 이혼으로 경제적·정신적으로 고충을 겪는 가정에 관심을 두고, 알음알음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게중에는 가게로 전화를 걸어 “고맙다. 열심히 살겠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해 뿌듯하고 힘이 난다.

 

부인 오경자씨도 남편의 한결같은 남을 위한 자세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지금의 나의 노동이 누군가에게 꿈이 되고 청소년들에게 행복을 선물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줄도 모른다고.

 

한편, 이들 부부는 동반으로 최근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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