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해양회의 유치 ‘안산시’

글로벌 생태 도시의 열쇠, 안산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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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업용수로도 쓰지 못할 정도로 오염됐던 시화호는 체계적인 수질 개선을 통해 현재 150종의 철새가 도래하는 곳으로 재탄생했다.
내년 안산시에서 해양과 관련된 전반적인 정책을 공유할 수 있는 ‘PNLG(Pemsea Network of Local Govermmentsㆍ동아시아 해양회의)’가 개최된다.

지난 1997년 설립된 PNLG는 ‘UN 산하의 동아시아 해양 환경관리 협력기구인 Pemsea 회원국’ 가운데 지방정부간 네트워크 협력기구로 사무국은 필리핀 마닐라에 두고 있다.

현재 PNLG에는 동아시아 11개국 37개 지방정부가 가입했으며 안산시(시화호)의 경우 올해 회원으로 가입, 지난달 19일(현지시각)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 회의 참석해 ‘생태계 보존 및 해양발전 전략’을 소개했다.

1년 하반기에 개최되는 해양 포럼인 ‘PNLG’은 동아시아해역환경관리기구의 시범해역 지방정부간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해양오염 관리정책과 기술 그리고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3년 주기로 개회되는 ‘Pemsea’ 연안통합관리에 대한 목표달성 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 베트남 회의 참석

제종길 안산시장은 이번에 베트남 다낭시에서 개최된 동아시아 해양ㆍ환경관리 협력기구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미래들의 미래 3.2세션 워크숍’을 통해 ‘도시의 색깔을 입히자(Coloring the City)’라는 내용의 주제로 안산시의 생태계 보존과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제 시장은 “개발단계에서부터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지방정부는 해양이 갖고 있는 자원을 잘 보존하면서 개발해야 되며 시민들 또한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4박5일 일정으로 개최된 회의에서 시는 지속가능한 해양환경 발전전략 및 2016년 PNLG 해양 포럼 개최 도시로서 전시홍보를 통해 많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

 

아시아 최대 해양회의인 이번 회의는 ‘세계의 목표, 지역의 혜택-2015년 이후 동아시아 해양을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 아젠다 설정’을 주제로 개최됐으며 회의를 통해 동아시아 해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에 대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국가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안산시는 이번 베트남 회의에서 PNLG 회원 도시로 정식 가입을 위한 입회식에 참석, 신입회원도시들과 함께 헌장 서명식을 가진데 이어 내년 PNLG 해양 포럼 유치 도시로 확정됨에 따라 PNLG 깃발을 인수했다.

 

■ 총회의 의미와 효과

UN의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도시에서 생할하는 사람의 수가 시골에 사는 사람 수보다 더 늘어나게 돼 지금은 도시의 시대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도시 시대의 문제점과 도시가 직면하는 과제가 무엇인지 우리가 알아야 할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도시의 인구가 시골의 인구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며 오는 2050년이면 도시의 거주 인구가 2배에 달할 것으로 국제 사회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화 되고 있는 도시들은 지구의 약 3%에 불과하지만 60~80%의 에너지를 소모할 뿐 아니라 75%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구촌의 도시화는 도시가 자원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소비함으로써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고 빠르게 성장된 도시들은 실제로 먹는 물의 공급과 쓰레기 문제, 생활환경 그리고 보건 문제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하고 있어 도시 문제가 더욱 복잡하고 해결하기 힘든 추세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안산시는 글로벌 환경생태도시로서 역할 수행과 동아시아 해역연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경험을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발휘해 나가기 위해 PEMSEA 회원 국가의 지방정부간 협력기구로 2001년 창설된 ‘PNLG’ 총회에 참석에 이어 회원 도시로 가입하게 됐다.

 

안산시는 2016년도 시 승격 30주년과 연계한 PNLG 국제 포럼을 유치하게 됨으로써 국제적인 해양생태관광도시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마이스 산업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글로벌 환경생태 도시로서의 역할 수행과 동아시아 해역연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PNLG 회원도시로서 파트너십을 발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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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안산시장이 지난달 19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동아시아 해양·환경관리 협력기구회의에 참석해 안산시의 해양환경 발전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총회 유치를 위한 노력

지난 3월11일 안산시 초청으로 PEMSEA 사무국 스티븐 애드리안 로스 사무국장일행이 시를 방문했을 당시 안산시는 서울과 불과 30㎞, 인천과 25㎞ 떨어져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40분, 인천국제항과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경기만에 위치한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로서의 접근성을 높게 평가받은 바 있다.

 

하지만 PEMSEA 연안통합관리 시범해역인 안산 시화호가 과거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는 해안개발로 인해 수질과 대기오염으로 세계적으로 불명예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여년이란 긴 시간 동안 안산시와 시민ㆍ환경단체 등의 노력으로 생태계가 회복되는 과정 속에서 PEMSEA에 가입된 국가 중 37개 지방정부의 모범 사례로 안산시의 해양오염 관리정책·기술·경험 공유할 필요성이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이에 동아시아 11개국 37개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2016년 PNLG 포럼을 안산에서 유치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후 PNLG 사무국(중국 샤먼시)에 안산시 실무 대표단이 방문, 안산시의 우수한 개최여건 등을 설명하고 유치희망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올해 베트남 다낭 EAS 국제회의 PNLG 총회에서 2016년 PNLG 포럼 유치도시 확정에 따른 PNLG 깃발을 인수했다.

 

■ 2016년 안산에서 열릴 PNLG 포럼의 의제와 효과

동아시아해양환경관리협력기구(PEMSEA)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지방정부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펨시 지방정부 네트워크(PNLG)는 지방정부 연안통합관리를 통한 도시발전을 추구하는 것으로 블루이코노미 및 연안을 체계적으로 형성해서 청색경제를 만들어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안산에서 열릴 PNLG 포럼의 의제 역시 해양과 해안의 보호, 보존, 지속가능한 이용을 통한 청색경제 구축에 중점을 둔 적극적이고 영향력 있는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며 내년 5월 예정으로 개최되는 PNLG 사무국 집행위원회(중국 샤먼)에서 최종 공식의제가 결정된다.

 

또한 안산시는 PNLG 포럼 개최를 통해 안산시의 바다 생태계 보전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해양생태 환경도시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제회의 유치를 통한 마이스 산업 환경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 해양경제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PNLG 회원도시들과의 경험을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인터뷰 제종길 안산시장

“연안통합관리로 살아난 시화호… 세계가 주목할 것”

안산시는 과거에 과도한 연안개발에 따른 피해를 입었던 지역으로 인공호수인 시화호는 수질이 악화돼 공업용수로도 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산업단지 공단의 대기오염은 심각하게 악화돼 시민들의 생활에 큰 저해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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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환경단체의 다양한 활동과 지역 시민들의 운동, 해양환경도시만들기 운동 등 여러 가지 사업들을 추진하고 시도 이런 사업을 시정에 반영 실행함에 따라 환경이 크게 개선되기에 이르렀고 해안에서는 연안통합관리를 통한 자연보존과 해안의 체계적인 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시화호의 수질은 빠르게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펨시에서는 지난 2000년 시화호를 PEMSEA 비교해역으로 지정했고 정부는 2001년 시화호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으며 환경오염을 총량관리로 시행, 지난 17년 동안 수질이 크게 개선됐고 현재는 평균 수질이 2.6ppm으로 낮아져 시화호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시화호 갯벌 생태계 생물들은 2004년에 21종에서 2014년에 232종으로 늘어났고 철새도 150종 25만 개체의 철새가 도래하는 곳으로 재탄생했다.

시도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데 지난해 경기도 LAB안산 생물다양성 국제워크숍을 안산에서 개최했으며, 이클레이(ICLEI) 2014 생물다양성 세계지방정부 정상회의에서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발전시키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지속가능한 발전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을 위해 안산시는 지속가능한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 안산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 GRI(Global Report Initiative)에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일자리 창출과 산업다양성, 사회적 경제, 관광, 도시환경,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시민참여, 형평성, 복지, 문화, 안전 등 20개의 목표를 가지고 지속 가능한 도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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