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설 부족·진출입로 엉망… 대형사고 불보듯
市 수차례 민원에도 개선 안돼 서울국토청 “문제 지속 땐 보완”
“도로 곳곳의 안전시설물이 미흡하고, 진출입로도 엉망이라 사고 위험이 불보듯 뻔합니다.”
8일 오전 찾은 국도 37호선 여주IC~장호원 구간. 도로공사 분야에서 30여 년간 종사해 온 전문가 A씨(50)는 취재진과 동행한 자리에서 9일 개통하는 이 구간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 도로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1천7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난 2005년 착공해 10여년 만인 9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날 찾은 점봉동 진출입로에는 인근 마을로 진입하는 차량과 나오는 차량 간의 교통사고로 인한 유리 파편이 도로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다. ‘진입로 좁고 낮아서 매일 사고다’, ‘진출입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등 이곳에 걸린 현수막은 주민들의 불편한 속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운전자들은 진출입로를 무사히 빠져나오더라도 불과 500여m도 못 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기 일쑤다.
여주시내로 진입하려고 유턴을 해야 하는데 가변차로에서 교차로까지의 거리가 너무 짧아 무리한 끼어들기로 인한 사고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A씨는 “여주IC에서 점동방면 100m지점의 B쌀밥집 진출입로에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며 “B식당입구에서 1㎞가량의 일부 구간은 차로 주변에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조차 설치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도로 이탈 시 대형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 인근 삼교일반산업단지 진ㆍ출입로는 1차선으로 설계돼 대형 화물차량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 관계자는 “대형트럭이 드나들기에는 가변차로의 폭이 좁다”며 “이는 앞으로 다양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신설 도로가 끝나며 차량이 빠져나오는 선돌교차로 주변은 수직에 가까운 급커브 구간으로 조성되면서 통과하는 차들이 경계석을 수시로 들이받아 개통도 하기 전에 보수공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달 말 도로 준공과 함께 관리권을 이양받아야 하는 시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국토청에 이들 민원을 수차례 건의했음에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라며 “가로등과 버스정류장 등은 현재의 도시경관과 미관을 고려해 시 예산을 들여 다시 공사해야 할 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울국토청 관계자는 “접수된 민원에 대해서는 교통안전점검 등을 통해 충분히 조치를 취해 안전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후 문제가 지속될 경우 ‘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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