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국·공립 어린이집 ‘주먹구구’ 운영

이홍근 의원, 실태보고서 공개 체험비용 과다 지불 등 드러나

화성시 관내 일부 국·공립 어린이집이 운영예산을 원칙없이 사용하는 등 방만한 운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시의회 이홍근 의원(새정치)은 2일 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의 국·공립(시립) 어린이집의 운영실태 점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점검은 관내 국·공립 어린이집 27개소 중 5개를 무작위로 선정해 약 2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점검 결과 대부분의 어린이집에서 운영 회계상 문제가 발견됐으며 각종 수당 등에 대해 원천징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 가장 많은 문제점이 발견된 동탄의 한 어린이집의 경우, 원장이 개인자격증 취득 비용을 운영예산에서 집행했으며 식단에 없는 다량의 식자재를 정기적으로 구매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어린이집은 정원수를 감안할 때 월 200㎏의 쌀만 구매하면 충분함에도 인근 농협에서 쌀 1천200㎏을 구매했으며 중국산 식재료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 어린이집의 경우 매달 100만원 상당의 식자재가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이들에게 질 나쁜 급식이 제공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어린이집에서 각종 체험행사의 체험 비용을 부풀려 지불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의원은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어린이집 재 위탁시 회계감사 우선 진행 △보육 교직원들의 처우 개선 △급·간식비의 기준안 마련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비율 전국 평균(6.1%) 수준으로 확대(화성시 3.6%) △규모 및 시설 매뉴얼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제가 된 어린이집 원장은 시의회의 운영실태 점검 중 자진사퇴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위탁 재공고 절차가 진행 중이다.

화성=강인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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