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또 용수 대책없이 ‘주먹구구’ 산단 추진

양문산단 이어… 금현·진목산단 등 공급계획 못 세워
분양가도 비싸 기업들 입주 기피… ‘특화단지’ 차질

포천시가 용수 공급계획 없이 양문일반산업단지를 조성, 무단 하천수 사용과 공업용수 부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본보 30일자 10면) 또다시 용수공급 대책 없이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12월 말 준공 예정인 장자산단과 용정산단은 미흡하지만 공업용수 공급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11월에 승인받은 금현산단(가산면 금현리 산 77-3일대 14만여㎡)과 2017년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인 진목산단(내촌면 진목리 186일대 9만여㎡), 2018년 준공 예정인 에코그린산단(만세교 96-1일대 37만여㎡)과 자작산단(자작동 37-2일대 31만여㎡) 등은 공업용수 공급계획이 아직 세워져 있지 않는 상태다.

 

당초 시는 산단을 조성, 흩어져 있는 관내 업체들을 한데 모아 미관과 오염원 차단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고 분양가와 원활하지 못한 용수 공급 문제 때문에 관내 기업들이 산단 입주를 기피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시의 A과장은 “장자와 용정을 제외하고는 공업용수 계획이 아직은 세워지지 않았다”며 “공업용수 공급이 산단 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애로를 토로했다.

 

관내 B회사 관계자는 “분양가가 ㎡당 30만~40만원을 넘어가는 상황에서는 용수 공급 계획도 없는데 누가 입주를 하겠느냐”며 “용수 공급이 언제 될지 몰라 관망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장자산단 1공구 분양률은 현재 55%선에 머물러 있고, 시내 중심권에 있는 용정산단 분양율 역시 40%선에 그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단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산단 특화단지란 명분과 각종 특혜를 내세워 업체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타 지자체 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가 추진하고 있는 특화단지 역시 금현산단은 고무, 플라스틱이 주력이고 에코그린산단은 펄프, 종이, 진목산단은 광물, 자작산단은 식품제조 등으로 오염배출 3종 이상이어서 집중관리와 더불어 용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시민 C씨(58·신읍동)는 “도농복합도시로서 세수확대를 위해 산단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실적위주가 아니라 용수확보 등 좀 더 계획적으로 큰 그림을 그려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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