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참가팀 저조한데 강행” 성인대회 변경 사전설명도 없어
여주시가 세종대왕배 축구대회를 강행하면서 여주시의회로부터 ‘예산 소모를 위한 행사’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참가팀이 목표에 절반밖에 미치지 못한데다 ‘초·중·고교 축구대회’를 ‘성인대회’로 전환하면서 이를 심의한 의회에는 사전 설명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0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 축구연합회는 오는 5~6일 여주종합운동장 등 8개 구장에서 당초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계획된 축구대회를 성인대회로 변경해 개최할 예정이다. 연합회는 이를 위해 지난 27일까지 100개 팀 참가를 목표로 모집했지만, 접수는 절반 수준에 불과한 57개 팀에 그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와 연합회가 대회 개최를 강행하자, 시의회는 이번 대회를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성 행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영자 부의장은 “이는 기존에 확보한 1억2천만원의 예산을 소모하고자 억지로 개최하는 행사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행사 강행 시 내년 예산 심의 과정이나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집행부에 따져 물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시의회는 또 대회 변경을 위한 예산 재심의 등 사전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이환설 의장은 “이는 엄연히 예산을 심의하고 승인해 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일방적 행정이 계속된다면 의회 차원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서의 부기를 변경하는 것이라 의회에 보고할 사안은 아니다”며 “내부 지침을 받아 예산을 줄여서라도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고 밝혔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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