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경기일보 공동주최 안산 다문화가족 미니 월드컵
16개국 선수 등 700여명 참가 축구 등 즐기며 소통의 시간
외국인 참가선수들과 가족 그리고 친인척은 물론 자원봉사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안산시와 경기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안산시생활체육회와 안산이주민센터, 안산외국인노동자의집 등이 주관했다.
또한 이번 행사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 후원, 가슴 한가득 부푼 희망을 안고 이국 땅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등의 조금은 외롭고 힘들었을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이날 비가 내린 가운데 와~스타디움 야외 광장에서 실시된 개회식에는 성준모 시의회의장, 이성운 복지문화국장, 김호석 안산시생활체육회장 그리고 김명연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 윤화섭 경기도의원 그리고 지역위원장과 시의원 등이 대회에 참석, 선수들과 가족 등을 응원했다.
이번 대회는 나이지리아 등 12개국에서 참가한 축구 대표 12개팀이 오전 9시부터 와~스타디움 주경기장 및 보조구장 등지에서 예선전과 본선 경기를 치렀으며,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참가한 남자 배구 6개팀과 중국 등 3개국에서 참가한 여자 배구 3개팀이 상록수 실내체육관과 각골체육관에서 열띤 각축전을 벌였다.
또한 와~스타디움 야외경기장에서 번외 경기로 열린 16개국에서 출전한 16개팀이 4개조(남자3, 여자1개팀)로 나눠 400m 계주경기를 열띤 응원속에서 자웅을 가렸다.
특히 이날 대회에 가족과 친구 등을 응원하기 위해 와~스타디움을 찾은 다문화 가족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운동장 주변에 마련된 민속의상 체험과 옛날 농기구 등이 전시된 문화체험 부스, 제기차기와 한궁, 줄넘기 등 다양한 민속체험을 즐겼다.
장기자랑 시간에는 춤과 노래, 연주 등 자신이 타국생활을 하며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한국사회를 좀더 깊이 알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
이날 미니 월드컵의 축구 국가 대항전 결승에서는 카메룬팀이 인도네시아팀에 3대2로 이겨 우승을 차지하고 배구는 인도네시아팀이 2대1로 네팔팀에 승리했다. 계주 남자는 나이지리팀이 우승을, 카메룬팀이 준우승을 거뒀으며 여자는 필리핀팀이 우승을 대한민국(새터민)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장기자랑에서는 인도네시아팀(노래)이 대상을, 최우수와 우수는 중국팀이 전통춤과 댄스로 영광을 안았다.
안산=구재원ㆍ한진경기자
“외·내국인 가슴에 뜻깊은 추억으로 기억됐으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2015년 다문화 가족 미니 월드컵대회’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층 사기를 높이고 거주 외국인들과 내국인들이 더불어 함께하는 화합이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다문화 월드컵대회 개최를 사실상 성사시킨 경기도의회 윤화섭 의원은 이번 대회의 의미를 이같이 부여했다.
윤 의원은 “안산지역에 90개국에 달하는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0명 이상 거주하는 나라가 24개국에 이르고 있다”며 “이들이 친구와 동료 등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를 부둥켜 안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역별 또는 단체별로 외국인과 관련 행사를 해왔으나 이를 하나로 모여 행사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고국을 떠나온 그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로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흐뭇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의원은 마지막으로 “뜻깊은 추억을 가슴에 한아름 담고 고국으로 돌아가더라고 대한민국을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나라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그에 따른 다양한 방안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외국인은 손님 아닌 이웃… 서로 융합되도록 최선”
안산지역에는 89개국에서 모인 7만5천여명의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시 인구의 약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들은 더 이상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이 아닌 우리와 함께 생활하며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뜻이다.
이에 안산시와 경기도는 대한민국 구성원이자 주민인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가족 등 외국인들과 함께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15 다문화 가족 미니월드컵’을 마련, 와 스타디움과 상록수체육관 등에서 땀을 흘리며 서로를 좀 더 알아 갈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언어와 인종, 국경을 초월해 안산시민과 외국인 주민들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축구와 배구, 400m계주 등 다양한 체육경기와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 운영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여 좀 더 안산을 친숙한 마음의 고향으로 만들려 노력했다.
이번 대회 개최를 계기로 외국인 주민들의 안정적인 한국사회 정착과 사기진작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융합될 수 있도록 교육과 문화, 복지, 체육활동 등 각종 시책을 보다 세밀하게 운영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안산=구재원기자
이모저모
“전통의상 입어보자” 인기몰이
○…‘다문화 하면 안산’
안산시민들이 한국을 소개하기 위한 9개의 부스를 설치, 다문화 어울림 마당을 열어.
이 중 7개국 10명의 다문화 강사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 문화세상고리는 20여개국의 전통 의상을 구비해 ‘다문화 의상체험’ 부스를 진행. 한국의 한복과 중국의 치파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줄루 등 전통의상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어 지나가는 외국인들의 관심을 사로잡아. 특히 오전에만 20여명이 부스를 찾아 비가 오는데도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김윤아 문화세상고리 팀장은 각국에서 온 많은 외국인들이 나라별 전통의상을 입어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우린 새터민 아닌 한국인이죠”
○…‘새터민?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에요~’ 다문화월드컵이 열린 안산 와~스타디움에 새터민 20명이 ‘대한민국’의 국가명을 달고 참가해 눈길. 이들은 주최 측에 직접 새터민이나 이탈주민이 아닌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참가하고 싶다고 제안. 한태영씨(50) 외 팀원들은 흔히 자신들이 새터민이라 불리는데 우리도 같은 민족,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다른 이름이 아닌 당당히 대한민국의 이름을 달고 참가하고 싶었다고 밝혀.
이날 대한민국 팀은 아쉽게도 예선에서 강팀 나이지리아 팀과 붙어 패배했지만 더 열심히 준비해 내년을 기약하기로.
춥다고 봉사가 식을 수 없죠~
○…‘춥다고 봉사 안하나요?’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지은(18) 외 경일관광경영고 2학년 학생 12명이 자원봉사를 하겠다며 행사장을 방문.
학생들은 우산도 쓰지 못하고 우비만 입은 채 오전 8시부터 볼보이, 행사 도우미 등을 도맡아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해. 특히 종일 비가 내리면서 신발이 흠뻑 젖어 발이 꽁꽁 얼었지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행사 진행을 도와. 학생들은 외국인이 많이 사는 안산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다문화 가정과 더욱 친해지고 싶다고 미소를 지어.
한진경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