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분향소 설치 ‘미적미적’ 국가장 취지 외면한 철도公

남양주시, 도농역에 요청했지만… 결국 보건소 2층에 마련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전국 곳곳에 분향소를 설치ㆍ운영하는 가운데 한국철도공사 측이 남양주시 관내 지하철역 분향소 설치 요구에 미온적으로 대처, 분향소가 설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국가장 집행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시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2일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공사과 도농역 측에 수차례 분향소 설치를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시는 헌정 사상 첫 국가장으로 치러짐에 따라 일반 조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수요조사를 실시, 관내 유동인구가 1일 평균 3천여명으로 가장 많은 도농역 광장에 분향소 설치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공사와 도농역 측이 답변을 회피한 채 미온적으로 대처, 어쩔 수 없이 시 보건소 건물 2층 다산홀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시ㆍ군별 분향소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1곳만 설치하게 돼 있다.

 

이에 대해 일반 시민들은 분향소를 찾기가 어렵고, 더군다나 2층에 있어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서거 3일 차를 맞은 이날까지의 조문객은 총 411명에 그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세월호 사건 때도 도농역 광장에 2달간 분향소를 설치ㆍ운영했는데 이번에는 도농역과 공사 측에서 ‘함부로 해줄 수 없다’며 소극적인 행태를 보였다”며 “국민을 위한 것이지 시를 위해 분향소를 설치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시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식으로 공문을 요청하지 않아 승인이 나지 않은 것이지 거절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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