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균열·파손 대대적 정비 필요
한 해 사고 따른 보험청구만 150여건
市, 예산부족 타령에 시민 불만 쇄도
“예산 28억원이 없어 한 해에만 150여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도로를 방치하나요?”
의정부시가 도심 내 노후 도로에 대한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주민들은 노후 도로의 대대적인 정비를 요구하는 민원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지만, 시는 예산이 부족하다며 난감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17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시는 도심 내 노후 도로 파악을 위해 지난 9~10월 두 달간 일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의정부역 지하차도 등 도심 내 8개 지하차도와 축석길에서부터 자일IC까지 호국로 600m 구간 등을 포함한 경의로, 호암로, 효자로 일대 20개 도로 구간이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도로의 보수를 위해서는 총 28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시는 지난해 예산(11억원)의 2배가 넘는 예산이 소요되는 탓에 도로 보수에 난색만 표하고 있다.
이에 노후 도로 대다수가 보수되지 않은 채 방치, 안전사고도 잇따르면서 해당 지역에서 교통사고와 낙상 등 안전사고에 따른 보험청구건도 150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 보험사에 지급한 돈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상태다.
상황이 이러면서 시 홈페이지 등에는 안전사고 우려를 제기하며 도로 보수를 요구하는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호국로 송추길 일대와 경의교차로에서 금신로에 이르는 경의로 구간 등에서는 도로 일부가 파손돼 자동차가 흔들릴 정도로 파인 구간이 곳곳에 방치돼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신천건널몰에서 경민지하차도에 이르는 서부로 일대 도로 등에서도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균열이 곳곳에서 발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 P씨(39)는 “자동차로 의정부 도심을 달리다가 서울로 진입해보면 의정부 도심 내 도로 노면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며 “아무리 예산이 부족하더라도 시민안전과 직결된 문제는 우선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노후 도로 구간에 대한 땜질식 보수만 이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예산이 허락하는 대로 보수가 꼭 필요한 도로 구간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 정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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