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5개월 전인 2010년 11월에는 의정부지역학부모들 5만명이 연명해 경기도교육감에게 의정부시를 혁신교육지구로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입시위주의 주입식, 서열화 교육에 창의성과 다양성을 잃어가고 사교육비 부담이 날로 커지는 교육현실에 걱정이 많은 학부모들은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의정부시와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1년 3월 MOU를 맺고 지난 5년간 모두 229억 9천500만원을 투입해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벌였다.
공교육혁신모델 구축, 보편적 교육복지실현, 인재 육성이라는 큰 틀 아래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공교육혁신을 위한 각종 사업이 추진되면서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기범 교장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한 결과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교육과정은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또 민락중학교 사례에서 보듯이 많은 학교에서 학교조직을 개편해 교사의 행정업무를 덜어 줌으로써 수업과 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행정과 관련된 업무는 행정실무자로 구성된 교무행정전담팀에서 처리하도록 해 교사의 수업과 생활, 인성지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혁신학교는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취지아래 지난 2009년부터 출발했다. 이들 혁신학교가 의정부 혁신교육지구를 이끌면서 일반학교의 혁신을 지원하는 선도학교가 되고 있다.
의정부지역 혁신학교는 2011년 의정부여중, 발곡초 2개교에서 솔뫼초, 의정부초, 송양초, 경민중, 녹양초, 부용초, 중앙초, 광동고, 고산초, 신곡중, 의정부중 등 모두 13개교로 확돼됐다.
이와 함께 호암초의 토론지도사와 함께하는 독후활동 수업 등 많은 학교에서 효율적인 독서교육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학습능력을 배양시키고 사고력, 판단력, 창의력 등을 키워주고 있다.
이들은 내가 사는 마을을 보다 더 살기 좋게 만드는 소주제별 프로젝트를 23개나 제안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의정부에 대해 공부하고 탐방하는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의정부를 알리고 배우는 행복로 북카페’ 등 다양하고 참신하다.
8개 분야(방송·영상, 사회참여, 자연과학탐구, 인문사회탐구, 문화예술창작, 문화공연, 음악, 창업·진로탐색) 260팀 동아리 청소년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튄틴 캠프’, 의정부 행복학교 교사 및 혁신 교사 연구회 소속 교사, 학부모 등 1천여명이 프로젝트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의정부의 지속 가능한 발전상을 그려본 ‘제1회 의정부 온마을 잔치 “Free ♡”’ 등은 혁신교육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의정부시는 성공적인 혁신 교육 지구 사업을 일궈낸 지자체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선정한 교육, 의료, 복지부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고 지난 2013년에는 학교 폭력 예방 우수사례 지자체로 선정됐다.
기존 사업에다 자유학기제 실시에 따른 진로체험, 문화 예술 체육과 창의체험 교육을 강화하고 수영 등 생명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진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혁신교육사업 추진결과 학력이 향상되고 즐거운 교육환경 인프라가 조성되는 등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 사업을 지속해 신뢰받는 공교육환경을 조성해 의정부시를 명품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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