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이 살아났다 명품 에듀시티 날개 의정부시 ‘혁신교육지구’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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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교육허브프로그램 중 하나인 영어거점센터에서 새말초 학생들이 원어민교사로부터 영어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13일 의정부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 의정부 교육지원청과 의정부시가 함께하는 의정부혁신교육지구 사업설명회 자리다. 의정부지역 64개 초·중·고교 교감, 교사, 학부모가 1천여석의 자리를 메웠다. 

이에 앞서 5개월 전인 2010년 11월에는 의정부지역학부모들 5만명이 연명해 경기도교육감에게 의정부시를 혁신교육지구로 선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입시위주의 주입식, 서열화 교육에 창의성과 다양성을 잃어가고 사교육비 부담이 날로 커지는 교육현실에 걱정이 많은 학부모들은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의정부시와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11년 3월 MOU를 맺고 지난 5년간 모두 229억 9천500만원을 투입해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벌였다. 

공교육혁신모델 구축, 보편적 교육복지실현, 인재 육성이라는 큰 틀 아래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공교육혁신을 위한 각종 사업이 추진되면서 좀처럼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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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교육지구 의정부행복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녹양초 학생들이 학부모들을 초청해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다
■ 변화의 바람 진원지는 ‘혁신학교’
혁신학교인 솔뫼초교에서는 5·6학년 테마 학습체험, 4학년 도예체험학습 등 학년별로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기범 교장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한 결과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교육과정은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또 민락중학교 사례에서 보듯이 많은 학교에서 학교조직을 개편해 교사의 행정업무를 덜어 줌으로써 수업과 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행정과 관련된 업무는 행정실무자로 구성된 교무행정전담팀에서 처리하도록 해 교사의 수업과 생활, 인성지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혁신학교는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높여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취지아래 지난 2009년부터 출발했다. 이들 혁신학교가 의정부 혁신교육지구를 이끌면서 일반학교의 혁신을 지원하는 선도학교가 되고 있다.

의정부지역 혁신학교는 2011년 의정부여중, 발곡초 2개교에서 솔뫼초, 의정부초, 송양초, 경민중, 녹양초, 부용초, 중앙초, 광동고, 고산초, 신곡중, 의정부중 등 모두 13개교로 확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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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초 6학년 학생들이 친구와 함께 소풍길걷기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 자발적 참여, 대화와 토론 그리고 체험
혁신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자발적 참여, 대화와 토론, 체험 등으로 요약된다. 교사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전달자가 아니고 학생들이 원활히 대화와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지원자의 역할을 한다. 또 교과 운영, 행사개최 등 모든 의사 결정은 학생들과 대화,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

충의중 한 교사는 “다양한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강연회의 주제와 초청인사를 학생들의 토론을 통해 결정하도록 해 참여도를 높이고 학생들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스포츠, 음악, 미술 등 학습과 특성화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기르고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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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의정부시장(사진 오른쪽)과 윤창하 의정부교육장이 혁신교육지구 시즌 2 사업추진을 위한 합의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혁신교육벨트화 사업으로 사패산, 원도봉산, 한라산, 지리산 등 백두대간종주사업을 벌인 경민중학교 관계자는 “참여와 협력 배려와 돌봄의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호암초의 토론지도사와 함께하는 독후활동 수업 등 많은 학교에서 효율적인 독서교육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학습능력을 배양시키고 사고력, 판단력, 창의력 등을 키워주고 있다.

윤창하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생중심의 학력향상과 특성화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을 위한, 학생에 의한, 마을과 함께하는 의정부 혁신교육지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내고장 위한 공동체의식 함양 ‘꿈 이룸 학교’
의정부 혁신교육지구 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꿈 이룸학교’는 혁신교육의 모범사례다. 초·중·고 청소년 30명이 직접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과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자 뜻을 같이 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여러 차례 모임과 토론을 거쳐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250여명의 체계화된 조직으로 발전한다.

 이들은 내가 사는 마을을 보다 더 살기 좋게 만드는 소주제별 프로젝트를 23개나 제안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의정부에 대해 공부하고 탐방하는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의정부를 알리고 배우는 행복로 북카페’ 등 다양하고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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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7일부터 21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 방과후프로그램 박람회에 우수 의정부혁신지구 방과후 프로그램이 전시되고 있다.
내 이야기, 내고민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들어주면서 서로에게 치유와 나눔을 공유하는 ‘익명 우체국’ 등 공동체 의식활동도 있다. 이같은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청소년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지난 4월에 ‘꿈이룸 학교’로 정식 출범했고 직접 기획한 해오름제 행사를 성

공적으로 이끌었다. 꿈 이룸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김모군(16)은 “꿈 이룸학교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니 자신감이 생

 

겼다”며 “앞으로 내가 사는 의정부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혁신교육지구 시즌 2… 최고의 교육도시 도약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에 발맞춰 의정부지역에선 다양한 혁신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8개 분야(방송·영상, 사회참여, 자연과학탐구, 인문사회탐구, 문화예술창작, 문화공연, 음악, 창업·진로탐색) 260팀 동아리 청소년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튄틴 캠프’, 의정부 행복학교 교사 및 혁신 교사 연구회 소속 교사, 학부모 등 1천여명이 프로젝트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의정부의 지속 가능한 발전상을 그려본 ‘제1회 의정부 온마을 잔치 “Free ♡”’ 등은 혁신교육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의정부시는 성공적인 혁신 교육 지구 사업을 일궈낸 지자체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선정한 교육, 의료, 복지부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고 지난 2013년에는 학교 폭력 예방 우수사례 지자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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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순초등학교 학생들과 아버지들이함께 게임,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의정부시와 경기도교육청은 200억원정도를 들여 혁신교육 지구 시즌 2 사업을 앞으로 5년간 더 추진한다.

 

기존 사업에다 자유학기제 실시에 따른 진로체험, 문화 예술 체육과 창의체험 교육을 강화하고 수영 등 생명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진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혁신교육사업 추진결과 학력이 향상되고 즐거운 교육환경 인프라가 조성되는 등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 사업을 지속해 신뢰받는 공교육환경을 조성해 의정부시를 명품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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