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쉼터로… 한국문화체험 한마당

산단公 경기본부, 외국인 근로자에 문화탐방 지원
민속촌서 옹기성형 체험·전통음식 맛보기 등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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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에 소재한 한국민속촌 체험장에서 지난 15일 안산시흥 스마트허브 내 외국인 근로자들이 흙으로 옹기를 빚고 있다.
“돈을 버는 직장으로서 한국이 아닌, 제2의 고향으로서 한국을 사랑하게 됐어요”

 

5만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는 안산·시흥 스마트허브. 매일같이 치열한 삶의 현장을 살아가는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의 눈에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가 이들 외국인 근로자의 노고를 격려하고 한국의 맛과 멋을 피부로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고유의 흥과 얼이 살아 숨쉬는 한국민속촌을 최근 방문해 조선시대 마을 투어, 옹기성형 체험 및 전통 음식 맛보기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한 것. 네팔,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및 인도네시아 등 스마트허브의 외국인 근로자 3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처음으로 옹기 만들기에 도전했다는 캄보디아 출신 근로자 A씨는 “아침에 눈 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일만 생각하며, 퇴근 후 집에 들어오면 가족 생각에 울먹일 때도 잦았는데, 우리들의 아픔과 애환을 잠시나마 잊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줘 기뻤고, 도예에 관심은 없지만 손으로 흙을 만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는 외국인 근로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통역사를 함께 대동하고, 문화 해설사가 지원에 나서 편의를 도왔다. 또 점심 식사에 앞서 사전에 근로자들의 국적별 기피 음식을 반영해 가장 맛있고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한국 전통 메뉴인 비빔밥과 해물파전 등을 선정해 세심한 배려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5만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종사하는 안산·시흥 스마트허브는 전국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가장 높다”며 “매년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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