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국립대학 연합회 순천대 총장 임명에 반발

정부가 대학 총장 선출 2순위를 총장에 임명하자 전국 12개 지역중심국립대학교 교수연합회(일명 지교련)가 대학의 자율과 자치를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립 한경대 안종호 교수(지교련 회장)는 4일 지난달 30일 한국교통대학교에서 열린 회의에서 총장 공모절차에서 2순위 후보자를 순천대학교 신임 총장으로 임명한 정부의 처사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결정을 무시한 비민주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처분에 대한 철회를 요청함과 동시에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자율권을 포함해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학의 자율과 자치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들은 한경대, 금오공대, 안동대 등 12대 대학으로 구성된 12개 대학 교수연합회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총장 임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연합회는 “2순위 후보자를 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정부 당국의 인사권 남용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국립대 역사상 2순위를 총장으로 임명한 사례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정부는 정당한 근거와 명확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고 행해진 이번 조치는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부당한 처사로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대학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다.”라고 분개했다.

 

이에 연합회는 “총장 선거와 그 결과의 존중은 대학 자율의 기본이자 대학 자치의 근간인 만큼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한 비정상적인 총장 임명 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요구하면서 2순위 임용 공동거부, 자진사퇴 등 공동 대책과 행동 방안을 위한 전국 국립대학 교수들의 연대를 촉구했다.

 

한편, 연합회는 ▲정부는 총장선출 방식 자율화 주장을 적극적으로 수용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 책임을 지고 총장임명을 즉시 철회 ▲행정규제 빌미로 총장임명 선거방식을 강요하지 말고 대학의 자율과 자치를 보장하라는 3개 항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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