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순 의정부 한국 전통굿보존진흥회 이사장
의순공주는 의정부 금오동 천보산 설화 속 인물로 청나라의 침략으로 굴욕적인 수모에 빠진 조선 효종 원년(1650), 청의 구왕이 조선에 청혼을 해오자 의순공주라는 품계를 받고 스스로 청에 볼모로 잡혀갔다 고향인 의정부로 다시 돌아 온 여인이다.
하지만 의순공주는 의로운 행동에도 불구 ‘환향녀’라는 오명을 안고 살아온 비극적인 삶을 대변하듯 역사 속에 묻혀있었다. 이에 장영순 이사장은 지난 1996년부터 자비를 들여 매년 의순공주의 넋을 기리는 ‘의순공주대제 재연행사’를 이어왔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 행사는 이제 의정부 지역 대표 향토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지난달 의순공주대제 재연행사를 향토 무형문화재 17호로 등재되는 경사도 맞았다.
장 이사장은 “세간의 편견과 그릇된 시각으로 조명받지 못한 채 역사의 수레에 휩쓸린 한 여인의 한을 풀고, 의로운 뜻으로 나라를 위해 한 몸을 바친 의순공주의 넋을 되살려 이 시대 진정한 호국영령의 모습을 재연하는데 힘쓰겠다”라며 “의순공주대제 재연행사를 지속 발전해 한민족의 혼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 전통 굿을 문화예술로 계승하는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전통굿보존진흥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사업도 활발히 펴고 있다. 그동안 불우이웃돕기, 소년·소녀 가장 장학사업, 중랑천 환경보호 활동, 수해복구 자원봉사 활동 등 다양한 지역 사회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속에 대한 시선을 바꿔줄 것도 요구한 장 이사장은 “5대째 신내림을 받은 집안에서 태어나 17살 때부터 무속인으로 사는 한 사람으로서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한국의 전통문화의 하나인 무속이 미신, 점쟁이 등의 이미지로만 비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라며 “의순공주대제 재연행사를 지역 대표 문화 행사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무속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깨도록 일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의정부=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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