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웃는 집으로 만가지 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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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잘 되는 집 안은 3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첫째 선비의 글 읽는 소리, 아낙네의 다듬이질 소리, 담장 넘어 흐르는 아이들 웃음소리.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집 안이 잘 될까? 누구나 대학은 다 나와서 학벌로 성공하기는 힘들고 열심히 모아서 집 사려면 어느 순간 집값은 태산만해져서 엄두도 안 나고 결국 세 번째 밖에는 건질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웃고 살면 비록 초간 삼간 하나라도 마음만큼은 부자이기 때문이다. 웃고 있는 나는 아직도 부자이기에 ‘웃음’이라는 업을 버리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일단 웃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분이 좋아지면 삶이 즐거운 진다. 왠지 사람을 만나면 잘 될 것만 같고 왠지 새로운 일을 해도 잘 될 것만 같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웃음에 대해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은 하루에 300번에서 500번을 웃는 반면 외국 사람은 통계적으로 15번, 우리의 현실은? 하루에 6-7번을 웃는다. 그것도 4번은 비웃음이 차지하고 2번은 기가 막혀서 웃는다. 좋아서 웃을 일이 없는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 또한 처음부터 잘 웃어서 웃음치료사가 된 것은 아니니까. 18년 전 암 환우 전문 병원에서 상담을 했던 것이 웃음치료사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1년에 3천 명 이상 암 환우를 만나면서 잘 웃는 분들이 완치가 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저분들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 했던 것이 웃음을 업으로 삼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웃음은 희망과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웃을 일이 없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생각을 바꾸자’였다.

 

‘행복한 사람이 웃는 것이 아니라 웃는 사람이 행복하다’라는 윌리엄제임스의 말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 후 나는 웃음을 운동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100일간 미친 듯이 그냥 웃기 시작했다. 아니 웃음 운동하기 시작했다.

 

장소불문, 매일같이 실실 웃다가 ‘미친 놈(?)’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100일이 지난 후 나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자신감이 부족하고 우울감이 많았던 나에게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유난히 키에 대한 열등감이 강했던 사람이다.

 

남자 키로 157㎝이다 보니 오죽했으랴. 하지만 지금은 그 작은 키에서 많은 장점을 자랑할 수 있는 내가 된 것이다. ‘비가 오면 늦게 맞는다’는 말에 우리 아내는 더 세게 맞는다고 찬물을 끼얹지만 나는 내가 좋다. 

그뿐인가 땅에 돈이 떨어졌을 때 가장 빨리 주울 수 있는 짧은 다리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예전에 안 보였던 것이 이제는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누빌 수 있는 무대가 넓어진 것이다. 이것이 복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말한다. ‘웃으면 복이 온다’

우리 옛말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이 있다. 웃는 집 문으로 만 가지 복이 온다는 뜻이다. 건강의 복, 행복의 복, 성공의 복 그뿐인가 9997가지가 더 있다. 자신감의 복, 자존감의 복…복을 나열하자면 지면이 모자를 듯하다. 하여간 한 달 동안 많이 웃어서 복 터지는 한 달이 되기를 오늘도 소망한다.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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