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막까지 설치하고 농작물 키워
LH “대부분 매각예정지 통제 한계”
의정부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간의 민락2지구 공공시설물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로변 녹지나 공터, 미매각용지 등에서 마구잡이 경작이 진행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본지가 LH가 민락2지구 공공시설물 하자보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일대를 둘러본 결과 궁촌교 부근 도로변이나 LH가 공사 가적치장으로 이용하려고 확보한 곳 등 4~5곳이 1천~2천㎡ 정도 훼손되거나 파헤쳐져 농작물이 경작되고 있었다.
대부분 소규모로 나뉘어 폐현수막으로 경계를 하거나 나무, 돌 등으로 울타리를 해놓고 배추, 무 콩, 깨 등 각종 농작물을 가꾸고 있다. 또 몇몇 곳은 그늘막까지 만들어 놓았다.
오목로 225번길 궁촌교 부근 보도 양쪽 녹지, 부용마을 301동과 궁촌교 사이 녹지 옆 부지, 송양고등교와 양지마을 사이 LH 공동주택 공사관련 가적치장, 송양초교와 용암마을 1604동사이 녹지 등이 이같은 경작지로 변모했다.
그러나 LH는 농작물경작금지 플래카드만 부착했을 뿐 관리나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 민락2지구 한 주민은 “도로변 녹지 등에서 농작물 경작을 공공연히 하면서 공공시설물을 훼손하는데도 LH가 전혀 신경을 안 쓴다”며 “한번 농작물을 가꾸기 시작하면 단속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현재 경작되는 땅 중 녹지가 공원용지는 아주 적고 대부분 매각예정지”라며 “노인들이 농사를 짓는 관계로 통제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민락2지구 면적 262만㎡는 지난해말 공사가 완료됐으나 시는 부실시공, 하자투성인 공공시설물의 인계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아직 공공시설물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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