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사격장 미군 훈련중지 주민 집회

도비탄 사고 등 항의, 불무산 진입하려다 경찰에 저지

포천시 미8군 로드리게스 훈련장(영평사격) 주변 주민들이 사격장 피탄지에서 집회를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영평·승진훈련장 대책위원회 회원 20여명은 8일 오전 8시30분께 영평사격장 피탄지인 불무산으로 진입하기 위해 영중면의 한 야산 입구에서 불무산쪽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의 저지로 실패한 뒤 오전 11시께 해산했다.

 

당초 대책위는 미군의 오발과 도비탄 사고를 규탄하고 야간사격 중지를 촉구하기 위해 불무산 정상에서 야간 숙영을 할 계획이었다. 이들이 사격장 피탄지에서 집회를 시도하려는 것은 최근 사격장 인근 민가에 도비탄 사고가 잇따르자 사격중지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달 16일과 지난 1일 사격훈련장 인근인 영북면 야미리의 한 축사에 미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5.5㎝, 지름 1.5㎝의 금속물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김광덕 대책위 사무국장은 “안전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사격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됐다”며 “도비탄 사고든, 부품이든, 사격장에서 계속 뭔가가 날아오는데 안전 대책 없이 계속 사격하는 것은 주민에게 죽으라고 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안전상의 이유로 대책위의 피탄지 접근을 원천 봉쇄할 방침인 반면, 대책위는 오는 28일 사격장 입구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석하는 야간사격 반대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다시 한번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포천=윤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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