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회룡역 남부출입구 공사 지연… 주민 불만

지하통로 지점에 대형 하수박스 발견돼 위치 변경

사업부지 일부 파산기업 소유, 토지사용승낙 받아야

市 “연말까지 설계 완료, 빠른 시일내 착공 노력”

의정부 호원1ㆍ2동 주민들의 숙원인 회룡역 남부출입구 설치공사가 예정보다 1년 이상 늦어지면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지난 90년대부터 주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회룡역 남부 출입구 설치를 위해 시와 코레일은 지난 2013년 6월 사업비를 절반씩 분담하기로 협약을 맺고 지난해 하반기 착공, 올해 안으로 완공할 계획이었다. 시는 지난해 8월 호원 1ㆍ2동 주민을 대상으로 추진상황 설명회까지 가졌다.

그러나 설계도중 남부출입구 지하통로 설치 지점에 대형 하수박스가 발견돼 사업위치를 망월사역 방향으로 80m 정도 옮기면서 설계를 변경했다. 이어 지난 8월께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설계가 지체되는 데다 사업부지 중 일부가 파산절차 중인 S건업 땅으로 M&A 허가를 신청해 토지사용승낙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불거졌다.

시와 코레일은 진행 중인 실시설계를 연말 안으로 마무리한 뒤 협의를 통해 총사업비, 사업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S건업 채권자들로부터 토지사용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아 설계가 끝나도 착공시기가 불확실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출입구 공사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나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공사가 마냥 늦어지자 시청홈페이지에 불만을 표시하고 공사를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말 안으로 설계가 끝나면 코레일과 상의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착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70년대 임시로 개통한 회룡역은 지난 2012년 7월 의정부 경전철개통 이후 1일 4만여명이 이용하는 환승 역사로 새롭게 탈바꿈했으나 종전의 간결한 이용동선에 비해 오히려 복잡해진 구조와 부족한 주 출입구 탓에 많은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