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의 집’ 강문희·문기순 부부
“장애인은 곁에서 관심과 사랑을 듬뿍 담아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해요. 남은 여생도 이들과 함께하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장애인을 마치 가족처럼 돌봐온 부부가 있다. 남양주시 진접읍에서 장애인생활시설 ‘새롬의 집’을 운영하는 남편 강문희씨(55)와 부인 문기순씨(61)가 주인공. 새롬의 집에서 각각 대표와 원장직을 맡은 이들 부부는 지난 1992년부터 결손 아동, 장애인 등과 함께 생활하며 심리적 안정을 주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자연학습을 통한 한글교육, 동아리 활동으로 진행되는 소방교육, 수채화·난타 교실 등 사회지도사 지도로 음악, 미술, 재활 등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여덟 살 꼬마부터 50대 어르신까지 새롬의 집에서 꿈을 키우는 이들 장애인 중 일부는 자활에 성공해 결혼도 하고, 대기업 취업도 성공했다.
이들 부부가 타인을 위한 ‘헌신’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뭘까. 4세 때부터 몸이 쇠약했다는 강 대표는 현존 의학으론 치료되지 않는 ‘근이양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으며 호흡기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고, 부인 문기순 원장 역시 1986년 교통사고로 왼쪽 골반이 골절돼 수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들은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육신의 고통을 느끼는 장애인을 이해하게 됐고, 퇴원해 두 발로 걷게 되면 장애인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피붙이처럼 서로 아끼는 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에서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는 부부. 입소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이들의 모습에서 참 나눔을 배운다.
한편, 새롬의 집은 비영리 단체로 입소비나 생활 비용 등이 없다. 경기도와 남양주시 지원금은 사회복지사 월급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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