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안산시, 노적봉 인공폭포 재조성 ‘자연암 설계’ 이상한 고집

안산시가 노적봉 인공폭포 재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생각과는 달리 예산이 많이 드는 자연암만을 고집하고 있다.

시는 노적봉 인공폭포 재조성 사업에 49억여원의 예산을 책정, 다음달 착공해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주민설명회도 이미 마친 상태다.

하지만 자연암으로 한다면서 필요한 자연암을 어디서 어떻게 구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없고 규모 또한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더 크게’라는 시민들의 기대에 반하고 있다.

또한 내년 물놀이 시즌에 맞춰 준공하겠다며 서두르고 있지만 자연암 공법이 설계 과정에 제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 자연암으로 준공할 경우 부실 우려는 없는지, 지반조성과 자연석 채취 및 운반, 자연석 쌓기 공사 등 복잡한 공정을 단기간에 끝낼 수 있을지 등과 관련한 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인조암의 특징인 디자인의 다양성과 공간 활용의 효율성, 제품 경량화, 공기단축 및 공사비 절감, 곡면 요철 등의 조형연출, 다양한 질감 및 색감 표현, 내화성과 내후성 강화 등은 물론이고 친환경 인조암 패널(GRS)이 국토부 조경설계기준에 적용되고, 해외 기준 규격과 동등하게 인정되고 있다는 점 등은 아예 주민설명회에서 생략되기까지 했다고 한다.

기존 인공폭포가 겨울철 무리한 공사로 콘크리트 양생 미흡,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재료 등으로 10년만에 50억여원을 들여 재시공에 나섰는데 이번에도 인조암을 자연암으로 소재만 바꿔 조급하게 서둘러 10년 뒤 오늘과 같은 결과가 반복하지 않을지 벌써부터 염려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재조성하는 만큼 기존 인조암 소재에 대한 분석이 우선돼야 할 시점이다. ‘GRC 인조암’은 시멘트와 알칼리성 유리 섬유를 배합, 만들어져 내구성이 강한 신소재로 알려져 있으나, 문제가 된 노적봉 인공폭포 소재는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인공폭포 인조암에 대한 시험성적서 및 시방서 등을 확인, 부실공사에 대한 원인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

새롭게 조성될 인공폭포는 제기된 문제점을 다시금 면밀히 검토, 보다 더 멋지고 만족할 수 있는 ‘안산9경’이자 안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안산=구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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