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송탄모범운전자회 회장
“어린이를 보호하는 것은 부모의 책임만도, 지역사회의 책임만도 아닌 우리 어른들의 당연한 책무입니다”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망 확보를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묵묵히 건널목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송탄모범운전자회 김진수 회장. 직장생활 16년 차, 권태감을 느껴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시작한 봉사자의 길은 9년여 동안 722시간이라는 남다른 지표를 남겼다.
그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자녀들에게 남다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한 봉사가 이제 생활이 됐다”라며 “봉사를 더욱 알차게 하기 위해 앞으로 노약자 교통안전 등도 힘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뿐 아니다. 안전지도사 자격증도 취득, 유치원과 초등학교서 일일교사로 활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봉사자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소홀함도 없다.
가장으로서 아빠역할을 넘어 지역사회를 든든히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자청한 그는 평택소재 한 택시회사에 16여 년을 근무하다 지난 2006년 송탄모범운전자회에 가입했다.
가입과 동시에 지역 내에서 행사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교통안전 지도 및 교통정리, 주차안내 등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매일 택시를 운행하는 고된 직장생활에도 불구 휴식시간을 쪼개, 봉사를 한 것으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궂은 일도 마다치 않고 봉사현장에서 빛을 발하는 그를 지켜보는 동료는 입을 모아 칭찬 일색이다. 김정숙씨(모범운전자회 사무국장)도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택시운전을 하고 있지만, 김 회장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국가시책은 물론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과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봉사에 꼭 참석하고 있다”라며 “자신보다 남을 위한 봉사가 우선인 ‘참 봉사자’”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제도적 한계점을 지적한 김 회장은 “수년 전부터 모범운전자 등에게 주어지는 가산점을 적게 조정해 많은 운전자가 모범운전자회를 탈퇴, 봉사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봉사를 실천하는 운전자가 더욱 많이 배출되는 시스템을 위해 모범운전자들에게 부여했던 혜택을 복원시켜달라”고 호소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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