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지지자 식사자리 중립·공정성 논란 소지 낳아
“충성을 위하여 건배~ 짝짝짝짝!”
지난 4일 오후 7시께 안성시 공도읍 한 식당 안에서 울려 퍼진 당차고 우렁찬 목소리에 이내 식사를 하던 손님들은 깜짝 놀랐다. 누굴 위한 충성인지, 또 누굴 위한 건배인지 몰랐지만, 식당 방 한켠에서 흘어 나온 목소리를 듣자니 안성의 거물급 정치인이었다.
‘사전선거운동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늦은 제보를 하지만, 정작 이거는 아니라고 판단해 언론사에 제보하는 겁니다’, ‘거기에 공무원도 함께 배석했으니 말이죠!’.
무엇을 바라는 건지 공무원이 공식적인 자리도 아닌데 사적으로 정치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이날 자리는 주민 한 명이 A 정치인 지지자 20여 명을 초청, 식사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모두 동네에서 입 방귀나 뀌는 인물들이다. 그들만의 잔치는 2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3선을 위하여~’ 라는 건배사가 나왔고 충성에 이어 또 충성을 다짐하는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헌데 이 자리에서 중립과 공정으로 투명한 행정을 펴야 할 고위 공직자는 왜 참석했을까?.
제보자 K씨는 “XXX씨 라는 개인사업자가 A 정치인을 지지하고자 뜻을 함께한 사람들만 초청해 식사 자리를 한 만큼, 거기에 공무원이 배석했다는 자체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당 방에서 울려 퍼진 30분간의 정치인 입담 속에 공무원도 위하여~ 충성을 외치며 건배한 것은 전형적인 정치 줄타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소문이 지역과 공직 내부에 확산되면서 공직자 관리 책임이 있는 황은성 시장에게 벌써 레임덕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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