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생존권 막는 K2 물류창고”

여주 본두리 일대 대규모 건립 인근지역선 농작물 피해 주장

유명 아웃도어 전문브랜드인 K2가 여주지역에 대규모 물류창고를 건립하면서 인근지역 농민들이 일조량 부족과 분진 등으로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16일 여주시 등에 따르면 K2가 지난해 10월부터 가남읍 본두리 일대 2만9천990㎡(연면적 3만9천853㎡)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물류창고를 신축하면서 주민들이 인근 농지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사현장 주변에 위치한 한 과수 농원에서는 블루베리와 아로니아의 수확량이 지난해 4t에서 올해 2t으로 50% 가량 급감하고, 블루베리 묘목 17만주 가운데 15만주 이상이 고사했기 때문이다. K2가 물류창고를 신축하면서 주변 농지의 일조량이 현저히 낮아져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는 게 농장주의 주장이다.

앞서 지난해 7월 K2가 시에 제출한 ‘일조권 평가 보고서’에는 물류창고 신축에 따른 인근 농지의 연 평균 가조시간(태양의 일출·일몰 시간)이 최대 15.8% 감소하고, 농작물의 성장기간(4~8월)에는 6.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창고 신축으로 인해 인근 농지의 농작물이 생육에 지장을 받을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농민들은 또 K2가 비산먼지 방지시설 구축을 소홀히 해 공사현장에서 날린 분진으로 농작물이 생육에 지장을 받는 등 또다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날 여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농민에게 피해를 주는 K2 물류창고 신축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명준 블랙쵸크베리농원 대표는 “올해 수확량 감소로 3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며 “농민의 피해를 도외시한 막무가내 공사를 하고 있는 K2를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2관계자는 “일조권을 분석한 결과로 보면 물류센터 건립이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한 수준으로 보인다”면서도 “농민들의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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