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성읍객사에서 즐기는 500년 전 ‘시간여행’

경상현 평택 우리문화 달구지 대표

“숨쉬는 500년 객사에서 우리의 전통을 직접 체험하면서 내고장 문화 유적지의 존재 가치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역사의 주인공이 되보세요”

조선시대 관리들의 숙소 역할을 하던 문화제를 지역주민이 사랑하고 아끼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이가 있다.

‘우리문화 달구지’ 대표 경상현씨가 주인공. 경 대표는 성종 19년(1488)에 지어진 곳으로 평택시 팽성읍 동서촌로 101-3 (객사리)에 위치한 팽성읍 객사(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37호, 고려·조선 시대에 각 고을에 둔 관사(館舍))를 지역주민과 함께 숨 쉬는 곳으로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경 대표는 “주민 참여형 문화프로그램 활용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키는 문화적 주민 공동체를 통해 세인들의 관심을 받고 찾아오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지켜나가는 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지난 5월 팽성 객사를 홍보할 수 있는 연극 ‘아이고’ 제작발표에 앞서 주민대상 공개오디션을 열었다. 6살배기 유치원생부터 76세 어르신까지 참여한 오디션을 통해 외국인 가족 2팀을 포함해 20여 명을 선발했다. 여기에 기성배우 10명까지 가세해 본격적인 연극판을 짰다. 맹연습 중인 이번 연극제는 내달 16~17일 양일간 팽성읍 객사를 문화의 감동으로 채울 예정이다.

그는 “왕을 상징하는 전패(殿牌)를 모시고 관리들이 한 달에 두 번 예를 올리던 이곳을 전통 체험과 흥미로운 코드로 재구성해 전혀 새로운 여행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500여년 동안 지역주민에게 굳게 닫혔던 객사의 대문처럼 불편한 존재로 여겨졌던 객사의 존재를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를 통해 지역주민과 문화제를 상생과 발전의 소통로(路)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 대표는 이달 초 삶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은 전통풍습 ‘관혼상제’(冠婚喪祭)를 테마로 지역주민과 함께 평택 객사에서 시연, 학생과 청소년 등에게 조상의 삶과 역사적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장을 열어 공감을 얻은 바 있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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