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관리 모범도시 ‘의정부’
의정부시는 지난 98년 대홍수 이후 재해위험요소의 근원적인 해소와 재난사고예방을 위한 각종 시설점검,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각종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 의정부 화재사고 때도 신속한 현장대응 관리로 피해주민들의 생활불편을 최소화하고 단기간에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해 모범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의정부시는 이같이 크고 작은 자연재해는 물론 화재 등이 발생할 때마다 문제점을 보완하고 대응훈련과 예방을 위한 각종 시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유비무환의 재난행정으로 현장대응능력을 높이면서 재난 안전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전문적이고 신속한 대응능력이 요구되는 재난관리부서의 잦은 인사이동, 인력부족과 불필요하게 많은 여러 단계의 비상조직은 효율적인 재난행정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실전 같은 재난 대응 안전 훈련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안전한 의정부를 위한 재난관리 종합시스템 구축’을 민선 6기 공약으로 내세우고 추진하고 있다.
다변화되고 예측하기 어려운 각종재난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안전시스템 구축, 안전문화조성, 총체적 시설물 안전점검을 통해 시민의 재산 및 생명을 지키는 것이 시장의 책무고 시정의 우선이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와 함께 시정만으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 스스로 안전주체가 되는 자기 책임형 안전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힘을 쏟고 있다.
그래서 재난관리 책임기관 간 공조·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재난대응훈련 강화에 역점을 두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올 초 의정부 3동 화재사고를 거울삼아 의정부역 앞 대형 고층빌딩 센트럴 타워와 의정부 경전철 차량기지에 화재가 발생한 것을 가정해 소방서, 전기안전공사, 경찰서 등 주요 재난관리기관 참여아래 화재진압, 직원대피 등 실제상황과 다름없는 훈련을 했다.
특히 장암동 롯데마트에서는 화재발생으로 매장에 있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훈련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다중이용 시설물 총체적 안전점검
재난예방과 안전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다중밀집 재난위험시설 및 특정관리대상시설물에 대한 총체적 안전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는 이에 따라 다중이용시설물에 대한 시설점검을 해마다 정기적으로 또는 수시로 해오고 있다.
올해는 특정관리대상시설물, 아동관련 시설, 노인복지 및 장애인시설, 교통시설, 중랑천 및 부용천 방재시설, 근린공원, 체육시설, 재래시장 등 5천289개소 주요 시설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교통시설, 재래시장시설물 19개소에서 발견된 문제점은 즉시 현장조치하고 시가 관리하는 8개소는 보수하고 민간시설물 등 29개소에 대하여는 민간업체가 조치토록 했다.
김광환 의정부시 안전총괄과장은 “소방서, 전기·가스안전공사, 시설안전기술공단, 건축사협회 등 안전점검 전문가들이 합동점검을 해 재난발생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해서는 안전조치토록 하고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초기 대응을 위한 재난예·경보시스템 확대
최근 지구온난화로 국지성 호우가 빈번하고 산사태 및 하천범람으로 피해가 커짐에 따라 재난예·경보시스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의정부시는 98년 수해 때 많은 피해가 속출했던 원도봉산과 안골계곡에 우량국 3개소, 경보국 5개소, 통제국 1개소를 현재 운용하고 있다. 또한 하천범람예방 및 주요도로 침수방지를 위해 중랑천과 부용천변 주요교량에 수위관측소 5개소 및 CCTV 46개소, 재난음성경보시스템 7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풍수해대책기간인 5월15일 이전인 3월부터 우기 전 재해취약 시설 사전점검과 선제적 상황관리로 재해위험요소의 근원적 해소에 나서고 있다.
김덕현 의정부시 안전교통건설국장은 “기상상황에 따른 24시간 예비특보부터 보강한 총 5단계 선제적 상황관리체계와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전수 조사해 주민대피계획을 수립하는 등 재해발생 시 즉각 가동태세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장 매뉴얼 정비, CCTV 통합관제센터 건립
선제적 사전예방과 신속한 초기대응을 위해 자연 및 사회재난 15개 분야에 대한 현장조치 매뉴얼을 일제 정비했다. 행동매뉴얼은 위기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유사 위기상황 발생 때도 준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그동안 재난 매뉴얼은 다소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절차가 없고 지나치게 방대해 현장에서 즉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국민행동요령을 행동 매뉴얼에 반영, 위기발생 때 즉각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의정부3동 화재사고를 계기 삼아 중앙정부 및 광역자치단체, 기초자치단체의 매뉴얼을 벤치마킹해 다중밀집시설 화재 및 붕괴사고 매뉴얼도 전면적으로 정비했다.
또 방범, 교통, 주차, 재난 등 업무목적별 부서별로 관리하고 있는 기존 CCTV관리를 통합관제센터를 건립해 관리함으로써 공동 활용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건(범죄, 재난상황 등) 발생 후가 아닌 발생 중에 대처함으로써 시민의 안전과 편의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내년부터 약 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CCTV 통합관제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자연재해에 강한 도시, 재해대책 모범도시
의정부시는 지난해와 올해 자연재난으로부터 피해가 없는 등 재해대책의 모범적인 지자체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경기도 평가에서 우수 시·군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는 전국 17개 기관 및 226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한 국민안전처 재난관리 실태 점검결과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경기도 주관 재난관리 경기도 종합평가결과 장려기관으로 선정돼 재정 인센티브를 받는 등 지난해 모두 2억7천만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확보해 재난예방 CCTV, 하천 자전거도로 제설장비 구매, 재난예방 홍보비 등에 재투자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이와 함께 행정력만으로는 다양한 재난상황에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지난 2008년부터 민간조직인 ‘의정부시 지역자율방재단’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기후변화로 예측 불가능한 자연 재난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또 도시 환경 복합화로 자연 재난과 사회 재난이 겹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피해도 커지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전 예방하기 위해선 철저한 대비가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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