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대평리 고분군 2호분’ 신라시대 최상위 계층 무덤

6세기 후반~7세기 전반 추정 발굴 성과 오늘 시민에게 공개

▲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양평 대평리 고분군 2호분이 삼국시대 신라 상류층의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2호분 전경.  연합뉴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중부고고학연구소가 발굴조사 중인 양평군의 ‘대평리 고분군 2호분’이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 중부지역 최상위 계층의 신라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굴식돌방무덤은 돌을 쌓아 묘를 만들어 시신을 넣고 한쪽 벽 또는 그 벽의 일부에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 흙으로 덮은 고대 무덤 양식이다.

발굴 조사결과, 고분은 봉분 지름 19.2m, 높이 4.7m에 이르는 원형의 봉토분(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 만든 무덤)으로 가로ㆍ세로 2.9m, 높이 3.3m 규모의 사각형 모양의 돌방 남쪽 중앙에 연도(羨道)와 묘도(墓道ㆍ무덤길-무덤의 입구에서부터 시체를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를 갖춘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돌방과 묘도에 회칠을 했으며, 고분 전면과 측면 일부에 석축 시설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고분의 돌방 입구에서는 잘 다듬어진 2매의 문비석(門扉石ㆍ문짝으로 사용하게 만든 돌)과 함께 문지방석이 확인됐는데, 이는 경주지역의 최고급 고분에서 확인되는 문의 구조다. 무덤이 이미 도굴된 관계로, 이번 조사에서는 철로 만든 관 고리와 관 못만이 다수 출토됐고 이 시기에 관을 사용한 사례는 신라 금귀걸이가 출토된 경주 부부총(夫婦塚)을 제외하면 신라 권역에서는 거의 없다.

고분의 규모와 구조, 출토 유물 등으로 미뤄 보아 양평 대평리 2호분은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조성된 중부지역 최고 수준의 삼국시대 굴식돌방무덤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9일 오후 2시 발굴현장(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산23-1)에서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이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를 통해 위탁 추진 중인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조사사업의 하나로, 문화재청은 매장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앞으로도 중요 비지정 매장문화재 조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양평=한일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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