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명칭변경하는 것을 두고 찬ㆍ반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일 오후 2시 여성회관에서 열린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명칭변경 의견수렴 주민공청회’에서는 지역주민 간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찬성측 주민들은 새로운 컨텐츠와 지역 브랜드 창출과 홍보 등에 무게를 뒀다.
조성문 여주시문화원 사무국장은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예로 들며 “명칭보다는 컨텐츠 창출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명칭변경을 통해 세종대왕이 영면한 우리 지역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운집 참숯자연농원 대표는 “세종대왕면으로의 명칭변경이야말로 시대의 변화에 부합하고, 글로벌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며 “이는 여주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면, 반대측 주민들은 민민갈등 확대와 지역 이미지 실추에 초점을 맞췄다.
이보택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고문은 “명칭변경은 영릉을 지켜 온 여주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이자 세종대왕의 위대성을 실추하는 것”이라며 “자칫 지역주민이 지탄의 대상이 될 뿐 아니라 지나친 지역이기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덕배 6·25참전유공자회 여주시지회 상임부회장도 “명칭변경은 기존의 능서면과 혼선이 생겨 혼란을 주고, 불필요한 예산낭비만 야기될 수 있다”며 “세종대왕의 업적 폄하 우려가 있는 명칭변경은 보편적 차원에서 취소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시는 이달 중으로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시정조정위원회를 거쳐 시의회에 명칭변경 조례 개정안 상정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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