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천IC 결국 재개통… ‘오락가락 행정’ 예산낭비·주민골탕

市,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공사이후 폐쇄

청라국제도시 차량 진입만 신경쓰다 ‘惡手’

서구 주민 불편 호소 거센 반발에 ‘백기’

新 진입로 건설·舊 진입로 부활 ‘혈세잔치’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공사로 폐쇄된 옛 서인천 IC 서울 방향 출입로가 이달께 재개통 예정(본보 1일 자 3면)인 가운데 예산 낭비와 주민 불편을 가중시켰던 인천시의 오락가락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월 경인고속도로 청라국제도시 진입도로 연결 승인 조건부로 기존 서인천 IC 서울 방향 출입도로 폐쇄가 결정되자, 시와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9월 기존 진입로를 폐쇄하고 경인고속도로 서울 방향으로 1㎞가량 떨어진 곳에 새로운 진입로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출입로가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개통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와 한국도로공사가 주민 불편을 고려하지 않은 채 청라국제도시 진입만을 중요시하며 허술한 정책판단을 진행해 재개통에 필요한 예산을 낭비한 것은 물론 그동안 주민 피해 및 혼란만 부추겼기 때문이다.

기존 진입로 폐쇄로 청라국제도시를 제외한 석남·가좌동 등지에서 경인고속도로를 진입하는 차량은 그동안 오히려 루원교차로로 수 ㎞ 이상 우회 진입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당연히 서구 주민들의 불만 등이 터져 나왔고, 결국 시는 밀려드는 민원에 밀려 도로공사 측에 재개통을 요청했다. 시가 주민 불편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 추진을 스스로 번복하며 잘못을 인정한 셈이다.

또 그동안 IC 간 최소간격(2㎞) 기준에 미달하는데다 표지판 설치 등 안내체계 혼선이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도로공사도 이학재 국회의원(새누리·인천 서강화갑)과의 협의에 결국 재설치로 방향을 틀었다.

최석정 시의원(새누리·서구 3)은 “시는 재개통 공문을 도공 인천지사에만 보내 정작 본사에서는 내용조차 알지 못하는 등 안일한 행정절차도 확인됐다”면서 “양 기관 협의가 원만히 되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옛 서인천 IC 서울 방향 이전이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승인조건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부서 간 업무 인계로 정확한 내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관련기관 협의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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