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테마공간 조성 화사하게 꾸민 수변구간 문양거푸집에 평범한 시설 분양가 낮은곳은 차별시공
관광형 수로도시(Canal City)를 내세운 김포한강신도시 대수로(금빛수로)의 규모가 축소되는 등 당초 계획과 다르게 변질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4월13일자 7면) 이번엔 LH가 직접 분양한 수변 상업구간과 수변외 구간의 시설 및 마감재가 크게 차이 나 차별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김포시와 LH, 주민 등에 따르면 LH는 김포한강신도시에 폭원 15m, 연장 2.43㎞의 대수로를 지난 2013년 4월 착공, 현재 마무리 중이다. 하지만 3.3㎡당 800만원대로 동일한 가격에 수변구역을 분양하고도 상업구역과 상업외 구역의 시설 및 마감재를 다르게 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LH는 0.8㎞의 상업구간에 다른 구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센트럴ㆍ파인트ㆍ메이플ㆍ플라워ㆍ마로니에 플라자 등 5개 광장의 테마를 부여하고 수변무대를 비롯 조형분수와 바닥분수, 조형 파고라를 3곳이나 설치했다.
또 공간을 조각품이나 예술작품으로 장식하는 ‘퍼블릭아트(공공미술)’와 스트리트퍼니쳐(거리 곳곳에 설치한 벤치 등 시설물)를 다수 설치하고 소형 폭포시설물인 캐스캐이드도 4곳이나 갖췄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구간엔 전혀 식재하지 않은 왕벚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등을 식재한 군락지를 조성했으며 중흥아파트의 벽천분수, 래미안1차 물놀이터배, 쌍용예가 음악분수, 성우오스타 특화다리 등은 수로옹벽 마감재를 화강석 판석붙임으로 처리했다.
반면 다른 구간은 수로옹벽 마감재로 화강석 판석붙임이 당초 설계(김포한강 도시시설물공사 실시설계보고서)에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저급의 문양거푸집으로 시공됐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싼 수로 북쪽 끝부분인 A아파트앞 수로는 다른 아파트 수로에 적용한 특화된 조경시설물ㆍ가로등ㆍ계단ㆍ교각디자인 등도 전혀 없다.
A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42)는 “어느 구간은 화려하게 조성하고 어느 구간은 석재 및 산책로도 대충 마무리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며 “LH에 문의하니 아파트 분양가가 높은 지역 주변은 화려하게 시공하고 낮은 지역은 그냥 시공한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분개했다.
시 관계자도 “상업구간 외 지역의 특화시설 부재로 형평성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며 “특히 수로옹벽의 문양거푸집 마감은 친수공간의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상업지역은 사람들의 통행이 많아 경관적 마감이 필요하고, 나머지 구간은 산책구간으로서 공간적 성격이 다르다”면서도 “아파트 가격에 따른 차등시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시와 협의해 수로 각 구간별 보완 및 개선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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