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댁 개가 방축로 00번지 댁에 있어요” 어느 집배원의 훈훈한 인정

“선생님댁 개가 방축로 00번지 댁에 있어요”

화성시 봉담읍에 소재한 한 단독주택 우편물 도착안내문에 적힌 글귀다. 파란색 고무인으로 새긴 휴대전화 번호에는 봉담우체국 집배원 박회덕씨의 연락처도 선명히 찍혔다.

집배원 박씨는 5일 전 가출한 집주인 S씨의 반려견(춘자)의 행방을 알려주기 위해 메모를 남겼다.

박씨는 S씨 집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올 때마다 숫사자처럼 삐뚤빼뚤 깎아놓은 중국견 차우 잡종인 이 반려견을 귀여워해 사랑스럽게 쓰다듬어 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편배달 업무를 하며, 지역을 돌다 우연히 홀로 배회하는 반려견을 발견, 쪽지를 남긴 것. 퇴근 후 쪽지를 발견한 S씨는 딸과 함께 곧바로 쪽지 속의 주소를 찾아갔고, 애타게 찾던 반려견을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심씨는 “집배원 박씨의 세심한 관심과 적극적인 행동이 없었다면 가족과도 같은 춘자를 영원히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화성=강인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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