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 강독회, 여백서원서 ‘세종에게 그 길을 묻다’ 특강

▲ 지난 21일 세종실록 강독회 20여명의 회원들이 여백서원서 박현모 교수와 함께 하반기 마지막 수업을 하고 있다.

세종실록 강독모임(지도교수 박현모)은 지난 21일 여백서원(강천면 걸은리)에서 ‘세종대왕에게 그 길을 묻다.’란 주제로 2기 마지막 강독회를 했다.

(사)한국형리더십개발원 주최로 열린 이번 세종실록 강독회는 ‘세종’이라는 공통분모로 대학교수와 대기업 연구원, 의원 등 20여 명의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로 모임이 결성되어 이날 2기 마지막 수업을 했다.

 

이들은 총 163권 154책으로 구성된 ‘세종실록’ 1만 800여 쪽을 꼼꼼하게 책을 읽고 숙독하는 것은 물론 ‘내가 세종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주제발표를 이어 토론이 진행됐다.

강독회에 참여한 김광옥 전, 수원대 법정대학장은 “세종실록은 3번 정도 읽고 숙독해야 성의 정심을 다하는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있다.”라며 “소설처럼 연속성이 없는 분야별 서로 다른 책을 읽는 것과 같아 다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여기서 세종의 사상을 들여다볼 수 있어 백성의 마음을 보살핀 ‘주옥’ 같은 어록을 전달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독회를 이끄는 박현모 전 서울대 교수(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은 “세종실록강독 수업을 받았던 회원들을 중심으로 1년에 2회 실록강독회를 열고 있다”며“세종을 통해 ‘힐링’의 시간과 세종을 알아가면서 느낀 점들을 서로 공유하면서 그에게 길을 묻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만난 세종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임금이다”라며“세종 시대 한글창제라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으며, 그 시대를 지배한 창의적 기풍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또 500년 전 세종이라면 지금 실타래처럼 얽힌 대한민국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세종실록 강독회는 세종은 백성의 아픔을 느끼고 위기 극복 방안을 찾는 동고(同苦)·여민(與民)의 정치가 있다. 세종이 민심을 얻는 방법은 광문(廣問) 서사(徐思) 정구(精究) 전치(專治), 널리 묻고, 천천히 신중하게 숙고하며, 정밀한 대안을 만들어, 전심전력으로 행정을 펼쳤는지에 대한 해법도 찾고 있다.

한편, 이날 세종실록 강독회를 연 여백서원은 전영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가 세운 개인서원(연멱적 3천966㎡ 규모)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공간이다. 제자들을 사랑하는 전 교수는 사람들이 생활에 부대껴 마모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원을 건립했다. 맑고 곧은 사람들을 위한 집을 만들고 싶었다는 전 교수는 여백(如白) 이란 서원 이름은 ‘빈자리’라는 뜻이기도 하고 ‘흰빛과 같이 맑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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