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타당성조사 착수
수년째 토지주인 종중 측과 한국전쟁 뒤 점유해 살고있는 주민 간 임대료 갈등을 빚고 있는 의정부시 고산동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 옆 빼벌마을(본보 2014년 4월1일자 10면)에 대한 개발이 검토된다.
17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1일 마을을 포함한 빼벌지구 6만3천561㎡에 도시개발방안 및 타당성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오는 10월까지 개발방안 구상, 타당성 및 경제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개발타당성과 경제성이 있는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는 앞서 빼벌지구를 내년 이후 반환될 캠프 스탠리 발전종합계획에 포함해 개발하려고 행정자치부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빼벌마을은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주한 미군이 이곳에 주둔하면서 전주 이씨 종중 소유의 토지 3만2천715㎡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정착촌이다. 현재 141세대 230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미군을 상대로 유흥음식점 상가 등을 운영해 왔으나 주한미군 재배치 이후 대부분 휴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1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고 땅값이 오르자 종중 측에서는 지난 2003년 임대료를 올렸고 이에 일부 주민들이 임대료 납부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종중 측은 지난 2007년 임료청구와 건축물 명도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지난 2011년 강제철거집행을 통보했다.
이에 맞서 임대료 인상과 강제집행이 부당하다며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던 주민 31명은 지난 2011년 빼벌이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임대료인상 철회와 이주대책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해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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