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문화재단 주관 공연 자정까지 진행해 물의

군포문화재단이 군포문화예술회관 앞 야외에 특별무대를 만들어 자정까지 대중가수 공연을 진행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번 공연은 한 케이블방송 제작사의 녹화방송으로 기획된 것으로, 녹화 중 NG가 나면서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밤늦게까지 녹화방송 들러리를 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군포문화재단과 시민들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오후 8시부터 트로트 가수 26명이 출연하는 ‘베스트 가요쇼’를 군포문화예술회관 야외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진행했다. 주최ㆍ주관을 맡은 재단측은 이번 방송공연은 적은 예산으로 부르기 어려운 대중가수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해 케이블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베스트가요쇼’를 유치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5일 시작된 공연 마감시간은 당초 밤 10시30분에 끝이 나는 것으로 계획됐으나, 11시47분까지 밝은 조명과 대형스피커에서 울리는 노래소리가 주변 아파트에 소음으로 진행됐다.

이에 주민들은 아무리 좋은 의미의 공연이지만 자정까지 진행되는 공연이 방송녹화에만 치중한 나머지 더운 여름 밤 창문도 열지 못하게 하는 등 시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관련자들의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이번 공연이 지연된 사유가 야외무대라는 특수한 장소와 방송녹화 때문이라는 설명을 듣고 시민들이 ‘방송용 들러리’로 이용된 것이 아니냐며 분노하고 있다.

이에 문화재단 관계자는 홈페이지 답변을 통해 “대공연장이 무대장치 교체공사중이어서 부득이하게 야외에서 진행하게 되었다”며 “방송녹화 공연의 어려움과 야외공연 진행지연으로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서 주변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짜임새있는 공연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군포=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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