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장애우 사랑… 수년째 의료봉사

치과위생사 반애련씨

“장애인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세요”

무더위에 일반인들도 힘이 드는 요즈음,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직접 방문해 진료를 펴는 의료인이 있다.

치과위생사(의료기술 6급) 반애련씨(48)가 그 주인공. 지난 2004년 건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까지 딴 반씨가 봉사에 입문하게 된 데는 남보다 큰 배포가 있어서도, 여유가 많아서도, 공익심이 앞서서도 아니다.

오로지 나보다 힘든 사람을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에서 시작한 나눔이 해를 거치며 주위를 따뜻하게 변화시키고 그래서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파하는 그 기쁨이 컸다고.

이를 위해 2002년부터 장애인복지관인 정립회관(서울 광진구 소재)에서 장애인의 의료재활을 위한 무료 치과 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장애인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05년부턴 남양주시 장애인복지관에서 자원봉사자로 사랑의 모금함, 의료진료, 바자회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2007년도엔 미용사 면허증을 취득, 현재까지 장애인을 비롯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에서 깨끗한 위생을 위한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최근 남양주시 치과의사회와 희망케어 협약으로 진행된 구강 보건 진료에 동참한 반씨는 기부금 240만 원을 쾌척하며 “입사 때부터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했을 뿐 가족·동료 직원에게 독려해 기부문화가 확산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반씨는 남양주시 치과위생사 공무원으로 지난 1993년 공직에 들어선 후 동료 사이에선 친절하고 마음 따뜻한 동료이자 장애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모범직원으로 통(通)했다.

반씨가 공직자이자 봉사자로서 현장에서 느낀 점은 단순한 일회성 나눔에 대한 우려다. 매년 돌아오는 ‘장애인의 날’ 및 관련 행사는 그래서 큰 의미가 없다. 일회성 보여주기식 나눔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장애인은 구강건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해 구강위생 관리가 소홀하다. 치과질환의 발생빈도도 높고 진료 시 불안과 공포로 의사소통 및 행동조절에도 불편이 있다”라며 “앞으로 이들을 돕기 위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누구나 장애인의 애로사항을 알고 돕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실천으로 옮기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라고 나눔을 권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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