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틈타 속속 건물 신축 예산낭비 이어 주차난 가중 지적
안산시가 전통음식을 테마로 1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육성해 온 ‘음식문화시범거리’에 최근 경기침체를 틈타 다가구 주택이 곳곳에 신축되고 있어 예산만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시와 음식문화시범거리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5년 IMF로 인해 상권이 급속도로 쇠퇴해 진 상록구 사동1347~1352 일대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음식문화시범거리 조성공모 사업’에 참가해 시범거리로 지정받았다.
이에 시는 지난 2005년부터 3년 동안에 걸쳐 총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당시 무허가 음식점들이 들어선 ‘사동절골’ 및 ‘먹자골’ 등으로 불리던 이곳의 명칭을 ‘댕이골’로 변경한 뒤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댕이골 음식문화시범거리는 도에서 실시한 시범거리 평가대회에서 2회 연속 잇따라 최우수로 평가받는 등 지역상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했다. 또한 도의 ‘3무3친’ 시범거리 사업과 보건복지부의 ‘남은음식 제로화’ 시범사업 분야에서도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2010년에는 음식거리로는 가장 먼저 시가 추진한 에버그린환경 인증 ‘환경 마을’로 지정되는 등 친환경음식문화거리로 거듭나면서 국ㆍ도ㆍ시비 등 총 9억6천9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영업이 부진해지자 댕이골 내의 전통음식거리에서 운영되던 업소는 당초 34곳에서 현재는 30곳으로 줄어 들었다.
특히 전통음식점 거리로 조성된 음식문화거리 취지에 맞지 않게 휴게음식점들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댕이골 전통음식거리가 제기능을 상실한 채 다가구 주택들은 곳곳에 잇따라 신축되는 등 취지가 퇴색되고 있어 예산낭비란 지적과 더불어 시급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 A씨는 “시가 많은 예산을 들여 전통음식 거리로 조성했으면 그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특화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다가구 주택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 머지않아 이미지는 퇴색되고 주차난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특화거리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은 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묘수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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